러·우 다음주 바티칸서 만날까…복잡한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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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대통령 "바티칸서 실무회담 가능성"
이탈리아-바티칸 '라테라 조약' 있지만
러, 유럽 여행 제재로 체포 가능성 우려
"바티칸 가는 위험 대비 이득 따지는 중"
  • 등록 2025-05-22 오전 9:11:56

    수정 2025-05-22 오전 9:11:5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교황 레오 14세의 중재로 다음 주 바티칸에서 실무협상을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러시아는 유럽의 여행 제재를 피해 바티칸으로 향할지 따져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사진=AFP)
핀란드 대통령 “다음주 바티칸서 실무회담 가능성 높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더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핀란드 공영방송 윌레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 실무회담이 다음 주 바티칸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교황청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레오 14세는 세계 각국 정상들 가운데 첫번째 전화 통화 상대방으로 젤렌스키를 택하는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지대한 관심을 드러내 왔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전날 “교황이 멜로니 총리와의 통화에서 당사국(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대화를 바티칸에서 개최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칠레-아르헨티나 영토 분쟁, 쿠바 미사일 위기, 남수단 내전 등 국제적 위기 국면에서 수차례 중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교황청은 레오14세로의 교황 교체기에 바티칸이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교황청은 세계적 갈등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을 주최하는 데 열려 있다”면서도 “교전국 중 한 곳에 편파적인 것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너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계산도 복잡하다. 우크라이나는 바티칸 협상 개최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지만 러시아는 바티칸에서 회담을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다음 회의를 어디에서 열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바티칸으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WP “러, 바티칸 가는 위험 대비 이득 따져보는 중”

러시아는 2022년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평화 회담 조건을 고수하기 위해 지난 16일 평회 회담 장소 역시 이스탄불로 제시했다.

러시아는 또 유럽의 러시아 제재와 여행 금지 조치에 대한 위험성을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29년 바티칸 시국을 수립한 라테란 조약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외교 사절단의 바티칸 방문을 안전하게 허가해야 한다. 다만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전쟁에 깊이 관여되어 있는 러시아 고위 관리들도 라테란 조약을 적용받는지는 불분명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는 바티칸에 도착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착륙해야 하는 항공편에 고위 관리를 파견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한다”며 “러시아에 중요한 것은 (바티칸으로 향하는 것이) 위험보다 이득이 더 큰지 여부”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나 4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올가 류비모바 문화 장관이 유럽 국가의 제재 없이 참석한 것을 두고 성공적 외교 시험대로 여기고 있다. 당시 류비모바 장관은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접근하기 위해 우회 경로를 이용해야 했기 때문에 비행 시간이 두 배 이상 소요됐다.

한편 스투브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 후 전쟁의 중재자 역할에서 발을 빼려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미국은 중재자 역할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유럽도 참여하고 있어 중재자가 더 많아졌다. 상황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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