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회동 실패 이후 첫 공식행사 나선 김정은, 지친 기색은 역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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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1시21분께 멜리아 호텔 나서면서 모습 드러내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행사 도중 피곤한 표정 연출
2일 오전 10시 동당역에서 평양길 올라..시진핑 만날지 관심
  • 등록 2019-03-01 오후 7:00:28

    수정 2019-03-01 오후 7:00:2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베트남 주석궁을 방문으로 이틀 동안의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안을 찾지 못하고 결렬되면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일정을 앞당겨 오는 2일 오전 평양행에 오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21분(현지사간)께 숙소인 멜리아호텔을 출발해 10분 거리에 있는 하노이 바딘 광장 내 베트남 주석궁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핵담판 결렬 이후 첫 공식 행보로, 김 위원장은 주석궁 앞에서 20분가량 의장사열 등 환영행사를 마친 뒤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여파인 듯 김 위원장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이 읽혔다. 김 위원장은 기다리던 쫑 주석과 포옹하고 악수와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았지만 밝은 표정의 쫑 주석과 대비해 김 위원장은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새벽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벌였을 만큼 북한의 충격이 김 위원장에게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김 위원장은 쫑 주석과 나란히 걸으며 군악대가 연주 속에서 베트남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 가운데 손을 힘없이 아래로 내려뜨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베트남 측 인사들과 악수하는 과정에서는 밝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환영나온 어린이들에게 말을 걸면서 지친 기색을 지우고자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55년 만에 베트남을 찾았지만 일정을 대폭 조정해 베트남에서의 체류를 가급적 일찍 마칠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권력서열 2, 3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을 잇달아 면담하고 저녁에는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에도 참석한다. 당초 2일 예정된 만남이었으나 1일로 압축됐다.

만찬에는 김 위원장을 수행한 김영철·리수용·오수용·김평해 등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리영식·김성남 당 제1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 등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진행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만찬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한 뒤 2일 오전 바딘 광장에 있는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에 헌화할 예정이다. 이후 오전 10시 전용차로 중국 접경지역인 랑선성 동당역으로 이동해 베트남을 빠져나간다. 도착할 때와 같이 전용열차를 타고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위원장이 비행기로 환승해 평양으로 돌아갈지,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나 회동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애초 2일 오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추후 일정도 큰 폭으로 변경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합의 불발로 다시 시 주석을 찾아 추후 계획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사찰단에 경제 인사들을 대거 포함한 만큼 광저우 등 남부 개혁개방 상징 도시들을 들를 가능성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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