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글로벌 경기부진 등 여파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규모기업집단(대기업집단)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최근 5년 기준 계열 제외를 통한 몸집 줄이기 작업이 가장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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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최근 3개월(작년 11월~올해 1월)간 대기업집단 88곳의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소속회사 수는 3205개로 3개월 전과 비교해 79개 감소했다. 69개사가 계열 편입됐고, 148개사가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이번에 제외된 계열사 규모는 최근 5년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흡수합병(28개사)과 지분매각(14개사), 청산종결(51개사) 등으로 44개 대기업집단에서 148개사가 제외됐다.
태영은 재무 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 지분을 매각하고 블루원이 자회사 블루원레저를 흡수합병하는 등 총 30개사를 계열 제외했다. SK는 사업 재편을 위해 에너지 사업과 SK이노베이션이 SK이엔에스를 흡수합병하고 반도체 사업 관련 아이에스시엠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총 13개사를 계열 제외했다.
이 밖에도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한화 소속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한화비전을, 카카오 소속 카카오가 다음글로벌홀딩스를 흡수합병했고, DL은 하이웨이솔라 지분을 매각했다.
항공, 육상 등 물류·운송 분야에서는 지분인수와 회사설립이 다수 이뤄졌다. 한진은 작년 기업결합이 최종 승인된 아시아나 등 3개 항공사를, 소노인터내셔널은 저비용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가진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를 계열 편입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시내버스 운행 관련 금호목포시내를, 중앙은 물류·배송 관련 딜리박스중앙을 설립했다. 유진은 가전·가구 설치·배송 관련 얼라이언스 지분을 인수해 계열 편입했다.
에너지, 헬스케어, 소재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다각화 목적 회사 설립 및 지분 인수도 나타났다.
LS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관련 여수그린에너지 지분을 인수하고 수소 공급 사업 관련 인천클린에너지허브를 설립했다. 교보생명보험은 헬스케어 관련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했고, BGF는 고기능성 플라스틱 소재 관련 대원케미칼 지분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