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은행권의 고정금리·비거치식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지난 2011년 6월 정부가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을 내놓은 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나 만기 일시상환·거치식 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이나 주택가격 하락 등의 변화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권의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15.9%,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 비중은 18.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 대비 각각 1.7%포인트, 4.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앞서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의 후속조치로 고정금리·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 비중확대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할 것을 지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목표치는 고정금리대출 11.1%,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 14.2%였는데, 이를 웃돈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고정금리대출의 경우 은행별로 SC은행 39.0%, 씨티은행 31.0%, 기업은행 18.8%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비거치식은 SC 28.6%, 씨티 28.3%, 국민 23.0% 순이었다.
조성민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고정금리 및 비거치식대출 비중이 상승해 주택담보대출의 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금리변동에 따른 차주의 이자 부담액 변동이 축소되었을 뿐만 아니라, 만기시 원금상환부담 등에 따른 상환충격 발생 우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고정금리와 비거치식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각 은행의 이행실적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은행이 이행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자체적으로 미달원인을 규명하고 향후 개선계획을 마련토록 하는 등 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비은행권에 대해서도 적정한 대출구조 개선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관련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