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CEO “美 생산확대는 마지막 수단…가격 인상 검토”

서울대 재학생 대상 특강 전 취재진 만나
“생산지 변경 및 가격 인상 등 순차 검토”
특강에선 “엔지니어도 고객경험 중시해야”
  • 등록 2025-04-25 오전 8:32:15

    수정 2025-04-25 오전 8:32:15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미국발(發) 관세 영향을 두고 “관세 인상 폭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 24일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25일 업계에 따르면 조 CEO는 전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전기·정보공학부 대상 특별 강연을 진행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운영 효율화 등으로 관세를 최대한 수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또 “풀인 효과(관세 부과 전 재고 축적 수요)는 1분기에 크지 않았다”며 “관세로 인해 상황이 악화되든 긍정적인 영향이 나오든 2분기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미국이나 멕시코 외에 베트남에서도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한다. 미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상황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가전은 관세 인상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LG전자는 생산지 변경이나 가격 인상 등을 우선 검토하고 미국 생산 확대는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고 있다. 조 CEO는 “미국 생산 기지 건립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선 생산지 변경이나 가격 인상 등 순차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조 CEO는 서울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술로 완성하는 고객경험 혁신’에 관한 특강을 진행했다.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 200여명이 참석했다.

조 CEO는 LG전자를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다양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로 소개하며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라는 회사의 미래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뛰어난 제품과 앞선 기술도 중요하지만 LG전자가 하는 모든 일의 본질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무선 이동식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장르를 연 ‘LG 스탠바이미’,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 등 혁신 제품 개발 사례를 언급했다. 공학도들이 꿈꾸는 연구개발(R&D) 영역에서도 ‘제품’과 ‘기술’을 넘어, ‘경험’을 중심으로 고민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조 CEO는 LG전자에서 고객경험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전담조직도 소개했다. LG전자는 지난 1989년 ‘고객연구소’를 처음 만든 이후 고객경험 관련 조직을 확대하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실시한 조직개편에서는 본사 직속으로 ‘CX(Customer eXperience)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또 조 CEO는 미래 엔지니어인 학부생들이 경험 중심 사고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끊임 없이 질문하며 심도 있게 고민하는 ‘깊게 보기’ △다양한 현상에 관심을 두고 다른 사람들과 토의하는 ‘넓게 보기’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는 ‘멀리 보기’ △상대방이 공감할 수 있도록 기술을 쉽게 전달하는 ‘설득하기’ 등 조언도 전달했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 24일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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