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문재인’ 위협할 변수 남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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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이슈 후보단일화 네거티브 돌발악재 등
비핵평화구상 내놓으며 안보이슈 정면 돌파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단일화시 대선구도 출렁
  • 등록 2017-04-23 오후 4:57:43

    수정 2017-04-23 오후 6:16:08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대선이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다시 선두로 치고 나왔다. 선거초반 형성됐던 양강구도가 깨지고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10%포인트 가량 격차가 벌어졌다. 아직 변수가 남아있지만, 문 후보가 지금의 우세를 끝까지 유지하면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를 위협할 변수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TV 토론회에서 불거진 주적 논란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문건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범보수 후보들은 보수표 결집을 위해 국회 상임위 소집을 요구하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번주에 세 번 열릴 TV토론회에서도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노무현 정부가 지난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북한에 물어본 뒤 기권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문 후보가 ‘북한에 반응을 알아보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청와대 문건을 공개했다.

위기는 기회…오히려 유능한 안보대통령 앞세워 중도 표심 흔들어

문 후보측은 안보이슈가 지지율에 별 영향이 없고 오히려 중도층 표심을 잡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송 전 장관에 대한 법적대응을 경고하며 철지난 색깔론이자 ‘북한팔이’라고 맞서며 역공에 나선 것이다. 특히 문 후보는 23일 한반도 비핵평화구상을 내놓으며 주적 논란과 송민순 문건 파문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보수정권이 10년 가까이 집권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를) 이 꼴로 만들어놓고 색깔론에 매달리는 게 말이 되느냐. 안보문제가 이슈가 될수록 불리하지 않다. 햇볕정책에 과오가 있다고 한 안철수 후보의 목을 조일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지난 10년간 보수정권의 무능력으로 인한 한반도 전쟁위기를 수습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유능한 안보대통령은 문 후보 밖에 없다는 것을 부각하면 중도 보수층으로까지 지지세를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간 후보단일화는 판을 뒤흔들 변수다. 문제는 단일화 가능성이다. 현재 세 후보 모두 단일화에 부정적이라 홍 후보와 유 후보, 안 후보와 유 후보, 세 후보가 모두 참여한 단일화 등 어느 것 하지 쉽지 않다. 또 세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호남과 대구경북의 유권자들이 지지해 줄지는 불투명하다. 대구경북의 유권자들은 보수정권 재창출이나 안 후보로의 집권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보수후보에게 표를 던지거나 기권으로 의사를 표시할 수 있다. 호남 유권자들은 안 후보가 홍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면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

캠프 내부 실수, 문준용 취업특혜 의혹 등 관리 필요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안 후보와 유 후보간 단일화다. 대구경북과 호남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덜한 단일화이긴 하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단일화를 하더라도 효과가 있을까 싶다. 홍 후보로 단일화되면 보수세력 입장에서는 대선 끝나고 나서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선거도 지고 후보도 사퇴해버리면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다. 유 후보는 사퇴해서 도움이 되면 상관이 없는데 전혀 효과가 없으면 자멸하는 길이다. 정치권과 유권자의 판단이 어긋나면 완전히 망가질 수 있다. 그것이 고민일 것”이라고 전했다.

캠프 내부의 실수나 후보를 둘러싼 네거티브도 넘어야 할 산이다. 문 후보 지지자들이 전인권 가수를 적폐세력 가수로 몰아 비난했던 것처럼, 캠프와 주변 지지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실수는 지지율을 출렁이게 만들 수 있는 악재다. 문 후보의 아들인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도 꺼지지 않는 휴화산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아들 병역비리 논란을 해결하지 못해 연거푸 두 번이나 대선 승리를 눈앞에 두고 고배를 마셨다. 문 후보측 다른 관계자는 “문 후보는 검증이 되어 있어 문제가 안되는 데, 캠프 내부에서 악재가 발생할까 걱정이다. 또 (아들 문제 등으로) 상대 후보들은 변수를 만들려고 할 것이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 큰 틀에서 판세가 형성됐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제 대선까지 16일 남았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 입장에서는 변수를 줄이고 변수를 잘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5월 9일 대선에서 문 후보가 웃을 수 있을까.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진행된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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