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17일 호주증권거래소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직접 매수했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지분 외에도 호주 현지 증권사를 통해 추가로 9.9% 지분에 대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했다. TRS는 신용파생상품으로 기초자산(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자산에 연동된 수익 손실만 수취하는 금융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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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4월 한화오션을 통해 오스탈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바 있다. 당시 10억2000만호주달러(약 9300억원)에 오스탈 인수를 제안했지만 오스탈 경영진은 “한화가 호주와 미국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현재 오스탈 시가총액은 13억9100만호주달러(약 1조2800억원)이며 1대 주주인 타타랑벤처스의 지분은 19.61%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한국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오스탈은 서호주 헨더슨과 미국 앨러바마주 모빌,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필리핀, 베트남 등에 조선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을 위한 선박법,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이 발의되는 등 한국을 포함한 동맹과의 조선 산업 기반 확대 정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오스탈은 미 해군의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로 14억2000만호주달러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내 소형 수상함, 군수지원함 시장점유율 40~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 알루미늄 중심 수주에서 최근 강철선 건조 체제로의 전환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한화의 글로벌 상선·함정 분야 건조능력과 미 국방부·해군과의 네트워크에 오스탈의 시너지가 더해지면서 향후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고 한화 측은 기대했다.
이어 “한화의 스마트 조선·방산 역량은 오스탈에 자본, 네트워크, 운영 및 기술 전문성을 제공할 수 있다”며 “특히 전 세계 조선·방산 산업에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오스탈과의 성공적인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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