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g 빼서 위고비 중단했는데…” 1년 뒤 ‘충격’

“복용 중단 후 한 달에 0.4kg 증가”
심혈관 건강 지표도 치료 전 수준
  • 등록 2026-01-09 오전 7:16:05

    수정 2026-01-09 오전 7:16:05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 복용을 중단할 경우 체중이 빠르게 다시 증가하며 그 속도가 식단·운동을 중단했을 때보다 최대 4배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비만치료제 관련 연구 37건을 분석한 결과 비만치료제가 평균 체중의 15~20% 감량에 효과적이지만 복용을 중단하면 한 달 평균 0.4㎏씩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게재됐다.

주사형 위고비.(사진=AFP 연합뉴스)
GLP-1 성분인 세마글루티드와 티르제파타이드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참가자들이 평균 15㎏을 감량했으나 투약 중단 후 1년 이내에 평균 10㎏이 다시 증가했다. 연구진은 약물 중단 후 약 18개월이 지나면 대부분 원래 체중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측했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등 심혈관 건강 지표 역시 평균 16개월 뒤 치료 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약물 없이 식단 조절과 운동만으로 체중을 감량한 경우 감량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데 평균 4년이 걸렸다. 연구진은 비만치료제 사용자의 체중 회복 속도가 약물 비사용자보다 4배가량 빠르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샘 웨스트 박사는 “감량 폭이 클수록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속도도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별도 분석 결과 감량 폭과 관계없이 약물 중단 이후 체중 증가 속도는 일관되게 빠르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비만치료제가 “비만의 해결책이 아닌 치료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약물이 초기 체중 감량에는 효과적일지라도 장기적인 체중 조절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개인이 치료 중단 후 몸무게 재증가 위험에 대해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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