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워시 연준, 양적긴축 재개 쉽지 않을 것”…자금시장 불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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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체제서도 연준 자산 축소는 점진적 접근”
레포시장 변동성 재연 우려에 양적긴축 재개 부담
국채 단기물 매입 조정·만기 구조 변화 가능성 거론
  • 등록 2026-02-10 오전 7:29:55

    수정 2026-02-10 오전 7:29:5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가 연준의 대규모 자산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난관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가 2017년 5월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손 인베스트먼트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씨티그룹 전략가들은 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워시 지명자가 6조6000억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금시장의 불안을 다시 키우지 않도록 점진적인 접근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씨티는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 이른바 양적긴축을 재개할 경우 12조6000억달러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레포) 시장에서 다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해 말 정부 차입 확대와 자산 축소가 맞물리며 레포 금리가 급등하자 양적긴축을 중단한 바 있다.

알레한드라 바스케스 플라타와 제이슨 윌리엄스 씨티 전략가는 “지난해 레포 시장에서 나타난 큰 변동성을 고려하면 양적긴축 재개에 대한 문턱은 매우 높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지난해 10월과 같은 상황의 재연을 피하기 위해 대차대조표 관리에서 점진적인 방식을 선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시 지명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급격히 불어난 연준의 금융적 영향력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2022년 6월 약 8조900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는 6조6000억달러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해 말 포트폴리오 축소를 멈춘 뒤 금융시스템에 준비금을 다시 공급하기 위해 매달 국채 단기물을 매입하는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씨티는 워시 체제의 연준이 자산 규모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유 자산의 가중평균 만기를 단축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만기가 긴 국채를 단기물로 교체하는 방식이 가장 저항이 적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략가들은 워시 지명자가 금리 인하에 대한 정책 공감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점진적인 자산 조정을 병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연준은 현재 월 400억달러 안팎인 국채 단기물 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으며, 주택저당증권을 자연 상환 방식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씨티는 밝혔다.

씨티 분석에 따르면 연준이 이르면 오는 6월 국채 매입을 종료하더라도 2026년말까지 금융시스템의 준비금 규모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씨티는 연준이 4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매입 규모를 월 200억달러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공개시장운영 데스크는 4월 세금 납부 시즌을 앞두고 비준비금 부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은 준비금 관리 목적의 매입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전체 매입 속도는 상당 폭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연준의 자산 구성을 발행 중인 미 국채 구조와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 국채 단기물 위주의 매입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씨티는 재무부 역시 연준이라는 추가적인 단기물 수요를 감안해 단기 국채 발행 비중을 늘리고, 장기 쿠폰채 발행 확대는 미룰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장기 국채 발행 증가는 2026년 11월 이후 시작되거나 2027년 초로 연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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