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포스(POS) 및 키오스크(KIOSK) 전문기업 포스뱅크(105760)는 자율주행 로봇 전문 기업 알지티(RGT)에 20억원 규모로 투자하고 자율주행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3일 이사회를 통해 양사 간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알지티는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서빙로봇을 개발 실증한 이후 12개국 진출 실적, 70건 이상의 특허, 유럽 CE 인증, 정부 기술 육성사업(DIPS100+) 선정 등을 통해 복잡한 환경에서도 정밀한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번 제휴는 포스뱅크가 보유한 글로벌 하드웨어 개발 및 제조 역량과, 알지티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결합해 자율주행 로봇을 공동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판매까지 이어가는 것을 골자로 한다. 두 회사는 자율주행 로봇의 기획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해, 서빙·퇴식·물류 이송·청소 등 다양한 상업적 수요에 대응하는 차세대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드웨어 개발 및 제조는 포스뱅크가 전담한다. 20년 이상 POS 및 키오스크 제조 경험을 통해 축적한 설계 노하우와 품질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내구성·고안정성의 로봇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알지티는 자율주행 기술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설계와 통합 시스템 구축과 함께 국내 판매를 전담한다.
포스뱅크는 이 로봇을 오는 2026년 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리테일 전시회 ‘NRF 2026’, 그리고 2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유통 전문 전시회 ‘EuroShop 2026’에서 첫 공개할 예정이다. 두 전시회 모두 글로벌 유통·외식 산업의 흐름을 주도하는 무대인 만큼, 포스뱅크는 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포스뱅크는 이미 전 세계에 걸쳐 구축된 리테일 및 외식업 기반 고객망을 활용해, 초기 시장 안착 및 파트너십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포스뱅크 글로벌 사업부문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선언하게 됐다”며 “자체 유통 채널과 해외 고객 기반을 활용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 제조를 넘어 고객의 비즈니스 효율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스마트 솔루션 공급자로서 입지를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포스뱅크는 이번 자율주행 로봇 사업 진출을 계기로 리테일 자동화 시장 전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글로벌 기술기업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