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서울 동대문 종합시장 B동 부자재 상가. 여기저기서 발을 동동 구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월요일 오전부터 종합시장을 점령한 이들은 ‘별다꾸’(별걸 다 꾸미는) 유행의 정점인 ‘볼꾸’(볼펜 꾸미기)에 푹 빠진 1020 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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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인 진 모(9)씨는 진흙 속에서 진주를 캐는 것처럼 수십여 가지의 파츠 앞에서 신중하게 손길을 옮겼다. 진양의 어머니 김 모씨는 “아이들 사이에서 볼꾸가 유행이라고 해서 함꼐 와봤다”며 “자기 주장이 강해지는 나이대가 되다보니 볼펜 하나도 자기 마음대로 꾸미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볼펜대가 500~1000원, 파츠 하나가 500~1000원대로 3000원이면 나만의 볼펜을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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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기에 영 소질이 없는 기자도 직접 ‘볼꾸’에 도전해봤다. 매대에 전시된 샘플을 그대로 따라하기만 했는데도 나만의 볼펜을 완성하는 데 15분이 넘게 걸렸다.
이리저리 대보며 고민하는 기자에게 가게 주인은 “100~200원짜리 포인트 파츠 하나가 분위기를 바꾼다”며 “파츠 크기를 딱 맞추는 테트리스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고 노하우를 전수했다. 또 다른 매대의 주인은 “볼꾸가 하도 인기가 많아서 우린 원래 비즈 장식만 하다가 최근 파츠를 들이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나만의 꾸미기 문화가 진화하면서 이제는 부품 단위부터 내가 골라 본체를 조립하는 수준으로 나아갔다. 제품의 ‘뼈대’(바디)부터 ‘장식’(파츠)까지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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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마이징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는 직장인 이 모(31)씨는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할 수 있는 게 ‘볼꾸’였다”며 “나라는 사람의 취향, 기질, 스토리가 담긴 것을 직접 만드는 과정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언가를 꾸미는 과정에서 작지만 소소한 성취감도 느끼고 그 결과물을 SNS에 올리면서 스스로의 자존감과 삶의 의미도 찾아갔던 것 같다”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장 농도 깊게 만들어주는 것이 커스터마이징의 진짜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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