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2.3%를 전망했지만 이는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며 “저성장 기조로 2.1%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염 연구원은 “한국의 민간소비는 임금과의 상관 관계가 높지 않고, 오히려 부동산 가격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며 “부동산 대출을 받으면서 전체 유동성이 증가해 민간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가격이 높은 서울 대형 평형 아파트의 시세에 따라 국내 대출 증가율이 변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며 “현재 서울 아파트 시장이 침체를 이어가고 있고, 이 현상이 지속되는 한 대출증가율은 둔화 혹은 감소까지도 나타날 수 있고 이에 따라 민간소비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기업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1년 기준 13.7%까지 증가했는데 이는 투자, 고용, 배당을 모두 회피한 결과”라며 “부진한 설비투자에 이어 지난해 말부터는 청년층의 급격한 고용률 하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민간소비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올해 성장률 2.1% 전망에도 불구하고 2분기 이후 전기비 성장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은 설비투자의 빠른 회복을 전제로 한 것으로 기업이 투자처를 찾는다면 한국경제 회복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결국 올해 성장은 투자 증가-고용 증가-소비 증가의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