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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직원들에게 아마존케어가 주 고객인 대기업들에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며 연내에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아마존케어는 온라인을 통해 원격진료와 상담을 하고 의료진 방문 일정 등을 잡을 수 있는 서비스다. 미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운영하기 시작해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아마존 계열사 홀푸드마켓을 비롯해 힐튼, 실리콘랩스, 프리코 등이 아마존케어 고객사다.
아마존케어 직원 중 한 명은 워싱턴포스트(WP)에 “고객들이 서비스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이 종료되 것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수십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고 이 중 일부는 퇴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마존케어에는 약 4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아마존의 최근 의료 분야 투자를 고려할 때 아마존케어 종료 결정은 이례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의원·클리닉 등의 1차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원메디컬을 사들이고 최근엔 건강관리 업체 시그니파이헬스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달 원메디컬을 39억달러(약 5조2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미국 내 25개 지역에서 180개가 넘는 1차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8000여개 기업들과 협업관계를 맺고 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한 대면·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원 수는 76만7000명에 달한다.
아마존의 아마존케어 종료를 의료사업 축소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개편이라고 보는 게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건 그래서다. WP는 아마존케어 사업 중단 결정에 소비자에게 직접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메디컬과 기업의 의료비 절감을 위한 아마존케어가 일부 중복된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린지 수석부사장은 아마존이 의료서비스 시장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우리 비전은 사람들이 필요한 의료 제품·서비스에 더 쉽게 접근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는 쉽고 빠르게 달성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중요한 일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