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경찰 신변보호 조치를 받던 여성을 스토킹 끝에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용의자를 나흘째 쫓고 있는 가운데 사건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대구 성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용의자인 40대 남성 A씨는 차량을 타고 세종시 부강면 한 야산으로 숨어든 것으로 확인돼 대구와 세종, 충북 등 3개 경찰청 인력 수백 명과 탐지견이 동원돼 A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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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30분께 대구 달서구 장기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 침입해 B(여·50대)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달아났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딸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A씨는 범행 당시 아파트 가스 배관을 타고 B씨의 집이 있는 6층까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범행 직후 그는 승용차를 타고 대구에서 약 2시간 거리인 세종시로 달아났다.
이후 같은 날 택시로 갈아탄 뒤 세종시 부강면 한 야산으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부강면이 A씨의 고향이고 숨어든 야산도 선산인 점을 고려할 때 이곳 지리에 익숙한 그가 이미 수사망을 피해 인근 다른 지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해당 야산 북쪽으로 넘어가면 충북 청주시로 이어진다.
세종시는 용의자가 지역 내 야산으로 숨어든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에게 “당분간 인적이 드문 장소 방문과 도심 주변 입산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주의를 요청했다.
수색이 길어지면서 경찰은 공개수배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