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IBK투자증권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선제적인 조치가 오히려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00bp(1bp=0.01%) 포인트 인하를 발표했다. 3월 초 50bp 인하에 따른 두 번째 긴급 조치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제로금리로 회귀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사진=AFP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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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준은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70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도 재개할 계획이다. 중앙은행들의 글로벌 공조로 연준과 캐나다은행과 영란은행,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중앙은행 등이 기존 달러 스와프 협정을 통해 전세계에 달러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도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지명과 연관이 있었다. 앞서 미국 하원에서는 84억달러 규모의 재정정책을 통과시켰고, 국가비상사태 선포 후 몇 시간 만에 미국 하원은 추가적으로 무료 의료검사와 유급 휴가, 보조금 등이 포함된 추가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비상사태 지명 및 최근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관련 기업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 등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었다”면서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에너지 부문의 압박으로 금융환경이 눈에 띄게 긴축되고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고, 코로나19의 경제 전반에 대한 영향력에 대해 중대하게 판단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의 조치는 당연히 필요한 통화정책임에도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연준의 의식이라면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에 따라 실제 시행 여부와 관계없이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은행 긴급 금융통화위원회 기대감은 연준의 100bp 인하를 계기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