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통화…트럼프 방한·한반도 정세 논의

한미 정상회담 논의 및 대북 협상 관련 의견교환 관측
오만 해역 유조선 피격사건도 논의…反이란전선 동참 요청 가능성도
  • 등록 2019-06-17 오전 10:51:05

    수정 2019-06-17 오전 10:51:0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과 미국의 외교장관이 전화 통화를 하고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러시아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각) 밤 10시 10분(한국시각 17일 오전 4시10분)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15분간 유선협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및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미 외교 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제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는 등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을 타개할 만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한·미간 긴밀한 공조가 중요한 시점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앞서 미국측 북핵협상 수석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르면 24일 방한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북·미간 실무접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실무접촉 대표단은 2월 초 판문점에서 2박 3일간 실무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오만해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사진=AFP)
아울러 한·미는 이번 통화에서 최근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 장관은 최근 오만 해역 유조선 피격사건 등 중동 정세를 포함, 다양한 현안에 대한 한미간 긴밀한 협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이와 관련 계속해서 수시로 소통,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이동중이던 노르웨이와 일본 선박이 피격 당한 사건이 발생했고 미국은 이 사건의 배후로 이란이라고 지목했다. 반면 이란은 이를 강력 부인하며 미 중앙정보국(CIA) 및 이스라엘 모사드 배후론을 거론해 양국간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에게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위한 반(反) 이란전선 구축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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