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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씨가 영화 `미나리`를 통해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자 외신들도 “한국 배우의 첫 오스카상 수상”이라는 제목으로 이를 대서특필했다. 특히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의 유쾌하면서도 도발적이었던 윤씨의 수상 소감과 비교하며 이번에는 특유의 겸양이 돋보였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LA) 타임즈 역시 “50년 전 김기영 감독의 ‘화녀’라는 영화를 통해 연기 인생을 시작한 다재다능한 73세의 한국인 여배우가 1958년 ‘사요나라’로 연기상을 수상한 미요시 우메키에 이어 아시아인으로는 두 번째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LA타임즈는 미국 이주와 이혼, 38세 은퇴, 복귀 후 스타덤 등의 윤씨의 인생을 조망하는 내용도 전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윤여정씨가 또다시 역사를 새로 썼다”고 전하면서도 그가 다른 후보자들에게 “우리는 다른 역할을 연기했던 만큼 서로 경쟁할 순 없다”며 “개인적으로 오늘 밤 조금 더 운이 좋았고, 미국인들이 한국 배우에 대해 환대해줬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수상 소감을 전하며 그의 겸손을 부각시켰다.
프랑스의 르 피가로 지는 “영국 아카데미상 수상 소감에서 유쾌하게 영국인들의 속물주의를 비웃었던 이 73세 여배우가 아카데미에서는 다소 진지했다”고 전하면서도 “그의 수상은 또 한번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표시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