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전세계 바다에서 해적 사건이 1년 전보다 3%(4건) 줄어든 116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4년간 1년에 한 번도 없거나 한 번에 그쳤던 ‘소말리아 해적’ 사건은 작년 8건으로 1년 전 대비 8배나 늘어났다.
 | (자료=해양수산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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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해양수산부는 ‘2024년 전세계 해적사건 동향’을 통해 지난해 해적 사건이 총 116건이 발생, 1년 전(120건) 보다 약 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인명피해는 총 151명이 발생해 전년(119명) 대비 약 27% 늘었다. 사망자는 없었고 부상자(1명)가 있었으며, 납치와 위협이 각각 12명씩 발생했다. 인명피해 중 대부분은 ‘일시적 억류’(126명)였다. 이중 대한민국 국민의 피해는 없었다.
해역별로는 아시아 해역에서 일어난 해적 사건이 88건으로, 전 해역 중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1년 전(75건) 대비 약 75% 늘어난 수준으로, 특히 방글라데시나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해상 강도 피해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아시아 해역에서는 그간 생계형 강도가 많았는데, 지난해에는 해적이 조직적으로 선박을 납치하고 화물을 탈취한 사례도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말리아·아덴만 지역에서 활동하는 해적으로 인한 사건은 지난해 8건이 발생해, 1건에 그쳤던 1년 전과 비교해 8배나 늘었다. 2020년부터 해마다 0~1건 수준이었던 소말리아 해적 사건은 2023년 11월 말 예멘 후티 반군 공격 이후 해적 활동이 재개되며 관련 사건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당 지역에서는 3척의 선박 피랍, 선원 일시 감금 등이 일어나 높은 수준의 경계가 필요하다.
이외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작년 18건의 해적 사건이 발생해 1년 전(22건)보다 18% 줄었다. 중·남미 해역 해적 사건은 총 2건이 일어나 전년(19건) 대비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세계 곳곳에서 해적 사건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고, 특히 소말리아 해적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해수부의 최신 해적 정보를 참고해 해적 피해 예방 활동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전세계 해적 사건 발생 동향 자료와 해역별 위험지수 등은 해수부의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