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헤지펀드 왕` 존 폴슨이 올해 저조한 수익률로 망신을 톡톡히 샀지만 여전히 강세장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폴슨은 폴슨앤코의 펀드들이 올 들어 막대한 손실을 보면서 고객들에 대해 사과에 나섰다. 대표펀드인 어드밴티지펀드 2개는 지난 8월까지 각각 마이너스(-) 23%와 -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폴슨은 펀드의 이례적인 변동성에 대해 죄송하다며 손실을 회복하겠다고 밝혔고 실수를 깨달았으며 수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강세장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은 "폴슨은 미국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으며 미국은 유럽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와 주식시장이 내년에 걸쳐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폴슨은 WSJ에 보낸 성명에서도 이 같은 확신을 나타냈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고점에 사서 저점에 파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현재 주식시장은 여전히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이익비율(PER)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다른 기준에 비춰볼 때도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기업들이 강한 실적에 비해 극도로 낮은 평가가치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매수 기회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폴슨은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위기를 예측해 2007~2008년 사이 200억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이후 강세장 예견을 통해 2009~2010년에도 수십억달러의 큰 돈을 벌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투자한 중국 기업과 미국 금융주 등이 급락하면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