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날 가족 단위 소비가 늘면서 놀이공원을 비롯한 나들이·관람 업종의 매출액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맑으면 놀이공원, 동물원 등 나들이 업종 카드 이용액이 급증하고 비가 올 때는 영화관 등 관람 업종으로 대신 발을 돌렸다. 비가 오는 날 배달업종 카드 이용액은 46% 늘어나는 등 날씨가 소비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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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KB국민카드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월 한 달간 외식·나들이 관련 업종을 이용한 4억 1400만건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어린이날에 나들이·관람 업종 카드 이용액이 5년 평균 약 125% 증가했다. 근로자의 날(5월 1일) 지난 5년 평균 카드 매출액이 64% 증가한 것과 비교해서도 큰 폭 증가한 것이다. 어버이날(5월 8일)에는 5월 일 평균 매출액이 오히려 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어린이날에 가족 단위 소비가 늘면서 카드 이용액이 증가했다. 음식점과 커피, 디저트, 배달업종 매출액은 최근 5년간 27% 늘었다. 지난해에는 5월 4일부터 6일까지 각각 47%, 30%, 11% 증가해 3일 내내 카드 이용금액이 평소보다 많았다.
영유아,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것으로 추정되는 부모들의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면 날씨에 따라 업종별 매출 증가율이 달랐다. 맑은 날에는 놀이공원, 식물원 등 나들이 업종의 이용액이 235% 증가했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영화, 콘서트, 연극, 박물관 등 관람 업종의 이용액이 185% 늘었다. 반면 나들이 업종 이용액은 5월 하루 평균 대비 6% 감소해 날씨가 나들이·관람 업종 매출 희비를 갈랐다.
배달 업종도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배달업은 비가 오는 어린이날에 5월 하루 평균 대비 이용금액이 46% 증가했고, 날이 맑을 때는 29% 늘어 날씨가 안 좋을 때 이용금액이 확실히 더 크게 늘었다. 음식점은 비가 온 때 카드 매출 증가율이 31%, 맑은 날 26%로 날씨와 상관없이 어린이날 매출액이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커피, 디저트 업종은 비가 내렸던 2023년과 2024년에는 약 5% 증가했지만 비가 오지 않았던 해에는 17% 증가해 맑은 날 카드 이용금액이 더 많이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중고등학생 부모들도 어린이날에 카드 이용금액이 대폭 늘어난다는 점이다. 어린이날 전국 날씨가 맑았던 2020~2022년 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나들이(놀이공원·동물원·식물원) 업종에 하루 평균보다 272% 많은 금액을 지출했다. 이는 초등학생 부모 지출 증가폭(248%) 보다도 큰 것이다. 관람업종(영화·콘서트·연극·박물관)에서도 중고등학생 부모가 어린이날에 하루 평균 143%를 더 쓴 것으로 집계됐다. 중·고등학생들이 어린이날 휴일을 맞아 부모님 카드를 쓰고, 중고생들의 소비금액이 초등학생보다 더 큰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연휴에는 맑은 날이 많아져서 모든 가맹점의 매출이 증가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비 트렌드 변화를 읽고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국민카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