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화시스템(272210)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IDEX 2025’ 방산 전시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지구관측위성 개발 역량을 비롯해 중동 수출 주역인 다기능레이다와 대공방어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미사일 요격체계 기술은 소수의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다. ‘한국형 패트리어트(Patriot)’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는 지상에서 공중의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이다. 앞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에 성공했다.
 |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7일 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개막한 ‘IDEX 2025’에서 통합 부스를 통해 방공망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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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만든 M-SAM-II(천궁-II)의 다기능레이다(MFR)는 유도무기체계의 핵심이다. △적 항공기 및 미사일의 탐지·추적 △피아식별 △전파방애(jamming) 대응 등 복합 임무를 1대의 3차원 위상배열 레이다로 동시에 수행한다.
이에 더해 한화시스템은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용 다기능레이다 개발에도 성공했다. 장거리에서 날아오는 고고도 탄도미사일과 원거리 항공기, 장거리 순항미사일까지 대응이 가능하도록 M-SAM용 대비 핵심 알고리즘을 고도화 한 게 특징이다. 중동 등 지역에서 미사일 방어체계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장거리용 다기능레이다의 후속 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발로 무리 지어 날아오는 장사정포를 실시간으로 탐지·추적·요격할 수 있는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다기능레이다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유사 무기체계인 아이언돔보다 우수한 탐지·추적 성능 목료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다수 표적이 좁은 영역에 군집해 진입하더라도 이를 개별적으로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특징이다. 또 표적을 요격한 후에 발생하는 파편과 실제 로켓 표적을 분류·식별할 수 있어 복잡하고 긴박한 전장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화시스템은 이같은 대공방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동 시장 등을 겨냥한 조기경보레이다 수출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조기경보레이다는 2000~3000㎞ 이상 장거리의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할 수 있는 레이다다.
이와 함께 한화시스템은 해상도 ‘세계 최고 수준’의 0.25m급 소형 SAR 위성을 중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소형 SAR 위성은 일반 SAR 위성과는 달리 탑재체와 본체 및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형태다.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도록 다수의 전장품이 하나로 통합 설계돼 발사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더해 한화시스템은 소형 SAR 위성 기술을 활용해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B2B(기업 간 거래)용 시장에도 진출한다.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통한 환경 모니터링이나 지리정보시스템(GIS) 지도 제작을 위한 데이터 분석, 위성 영상 정보 자동 융합·분석 등의 서비스 사업으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