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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는 이른바 ‘MB 블랙리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서 11일 국가정보원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부터 2011년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연예계 인사 82명을 선정해 블랙리스트로 분류해 방송 출연을 중단시키고, 비판여론을 조성하도록 압박을 가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날 MC 박수홍은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공개되던 중 국정원에서 제작하고 유포한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의 합성사진이 구설수에 올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한 기자는 “지난 2011년 문성근과 김여진이 나체의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합성물이었다. 그 사진에 들어간 멘트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의 육체관계’였다”라며 “마치 영화 홍보같이 저질스럽고 낮 뜨거운 멘트였다. 이것을 만든 사람이 안티 팬이 아니라 국정원 직원이다. 특정 연예인을 모함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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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김가연은 “합성을 되게 외설적으로 하셨는데 나도 합성을 당한 적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외설적이진 않았지만 내 얼굴 사진에 기미를 만들었더라”라며 “이미지를 망치려던 거 같다. 한창 ‘동안의 아이콘’이라고 불려서 그런지 얼굴에 주름과 기미를 합성해 유포했더라. ‘실제는 이렇다. 화장발, 조명발이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준석 “김가연 씨가 그 분들을 고소하면서 일이 커진거 아니냐”고 묻자 김가연은 “그렇다. 당시 단순히 안티팬이 만든 합성사진인 줄 알았다. 실제로 조사에 들어갔을 경우 같은 분이라면 저한테도 많은 상처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준석은 블랙리스트와 연예인의 불이익에 이이를 제기했다. 그는 “사실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해서 활동을 쉰 건지 연결고리가 정확하지 않다”며 “블랙리스트에 오른 82명이 모두 활동을 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은 “나도 정윤회 문건 당시 한 말 때문에 ‘채널A’ 뉴스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적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블랙리스트가 주는 불이익이 모호한 기준이라서 특정지을 수 없는 것 같다.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자연스러운 휴식기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MB 블랙리스트’ 피해자 중 한 명인 배우 문성근이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인물 중 처음으로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엔 방송인 김미화가 검찰에 출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