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낙관과 달리…"미·이란 합의까지 6개월 걸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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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국·유럽 정상들, 합의까지 수개월 소요 전망
호르무즈 봉쇄 지속시 글로벌 식량 위기 ‘경고’
포괄적 평화협정 아닌 충돌 막는 양해각서 모색
  • 등록 2026-04-17 오전 6:40:21

    수정 2026-04-17 오전 6:40:2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부 걸프국 및 유럽 정상들은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가 타결되기까지 약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걸프국 및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이란이 거의 모든 것에 동의했다.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낙관적인 발언과는 차이가 크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에너지 공급망 회복을 위해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을 원하고 있으며, 다음 달까지 해협이 개방되지 않을 경우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비공개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전쟁이 그 시기를 넘어서까지 지속될 경우 에너지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며 주먹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AFP)
걸프국들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에도 변함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걸프국들은 평화 협정에 이란의 우라늄 농축 및 장거리 탄도 미사일 보유 금지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걸프국 정상 대부분은 군사 작전 재개에 반대하고 있고 미국이 이란과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기를 원한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복수의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포괄적 평화 협정 보다는 충돌 재발을 막기 위한 임시 양해각서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의 극명한 입장차이로 결렬되면서 이처럼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예방적 타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중동 전역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국가들을 공격해 도시, 항구, 석유 시설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종전 협상 중인 이란과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면서 다음 협상이 주말에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투가 재개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 하우스 위원인 롭 마케어 주이란 영국대사는 “단기적으로 미국과 이란 간 합의는 없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은 시장 영향력을 의식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단순히 협상이 성공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기간 동안 물리적 충돌로의 회귀를 막기에 충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면서 “그건 가능하지만 이란 내부의 세력들은 미사일 발사를 재개하고 싶어 안달이 날 것이며, 이는 거대한 ‘치킨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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