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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이날 노동통계국은 7월 비농업 일자리가 7만3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하면서다. 이는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앞선 5∼6월 수치도 무려 25만8000개 하향 조정됐다. 최근 3개월 일자리 증가는 월 평균 3만5000개에 그쳤으며, 이는 팬데믹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하지만 그의 조작 발언엔 명확한 근거가 없다. 통상 BLS는 매월 첫째 금요일에 발표되는 고용지표에서, 전체 사업체의 약 70~80%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예비 데이터를 먼저 발표한다. 일부 사업체는 마감일 이후에 제출하고 있어 추가 응답을 반영해 수정이 이뤄진다. 워낙 대폭의 수정이 이뤄졌던 만큼 데이터 신뢰도에 대한 문제제기는 할 수 있지만 조작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는 상황이다.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많은 경제학자들이 트럼프의 주장을 “정치적 프레임”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심지어 트럼프 1기 때 BLS 국장을 지낸 윌리엄 비치조차 “이번 해임은 근거가 없고 위험한 선례”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왜 지금 이 시점에서 통계기관을 정조준했을까. 해석은 간단하다. ‘좋은 뉴스는 내 덕, 나쁜 뉴스는 가짜 뉴스’라는 그의 오랜 패턴이다. 트럼프는 강한 경기, 뜨거운 노동시장, 그리고 자신이 만든 ‘위대한 미국’을 정치적 브랜드로 삼아왔다. 그런데 정작 고용시장이 흔들리자, 원인을 외부에서 찾은 것이다.
흔들리는 ‘골드 스탠더드’… 세계가 보는 美통계의 위기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이 미국 경제 시스템의 신뢰도를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BLS는 그간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통계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곳의 고용·물가·임금 데이터는 전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기준점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이 불리한 통계가 나올 때마다 책임자를 해임한다면, 그 숫자의 권위는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
PNC 애셋매니지먼트의 융유 마 수석 전략가는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건 이 일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다음은 누구인가? 파월 의장이 또 해임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번에도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내 경제는 언제나 좋다. 그러니 숫자가 나쁘면, 그건 조작된 것이다.’ 문제는 이 논리가 지속된다면, 미국 경제 데이터 전체의 신뢰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파장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위태롭다.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MacroPolicy Perspectives) 창립자인 줄리아 코로나도는 “이번 해임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앞으로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신할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제통계는 매우 중요한 공공 서비스이며, 그 신뢰성은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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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건, 같은 날 오후 또 하나의 변수가 터졌다는 점이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임기를 5개월 앞두고 갑자기 사임한 것이다.
그는 오는 가을부터 워싱턴 D.C. 소재 조지타운대학교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2026년 5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 인선을 본격적으로 모색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로써 트럼프는 연준 이사회에 또 한 명의 ‘자기 사람’을 앉힐 기회를 잡았다. 이번 사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 명의 연준 이사를 새로 지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 인사는 파월 의장의 후임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쿠글러의 후임 이사를 지명한 뒤, 이를 차기 의장 후보로 발탁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로, 후임 의장이 조기에 임명될 경우 그는 ‘그림자 의장’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올해 들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데 대해 강하게 불만을 제기해왔다. 그는 기자들에게 “공석이 생겨 기쁘다”며 대놓고 반색했고, 소셜미디어에선 “파월도 쿠글러처럼 떠나라”고 썼다.
이미 그는 이날 아침부터 연준 이사들을 향해 “의장을 따르지 말고 금리를 내리라”며 사실상의 ‘반란’을 촉구했다. 연준 내 다수파를 확보해 제롬 파월 의장의 금리 동결 노선을 꺾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이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고용지표 충격에 쿠글러 사임까지 겹치자, 채권 금리는 급락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30bp 가까이 빠지며 2023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9월 금리 인하 기대도 80% 이상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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