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깜짝 실적'에도 주가 7% 급락…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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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12월 매출·순익 시장 예상 상회에도
美 찾는 관광객 감소에 테마파크 성장 둔화 경고
아이거 은퇴 후 차기 CEO 인선 작업…조쉬 다마로 유력
  • 등록 2026-02-03 오전 7:25:57

    수정 2026-02-03 오전 7:25:57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월트디즈니가 2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7% 이상 급락했다.

디즈니. (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2026 회계연도 1분기(작년 10∼12월) 실적발표에서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 증가한 25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 조정치는 1.63달러로, 전년동기 1.76달러에서 7% 감소했다. 매출과 EPS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를 상회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영화와 방송, 스트리밍 사업이 포함된 엔터테인먼트 부문 매출이 116억달러로, 7% 증가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2’와 ‘아바타: 불과 재’ 등의 흥행 덕분이다. 다만 엔터테인먼트 영업이익은 콘텐츠 제작비와 방송 스트리밍 서비스 푸보TV 합병 비용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35% 급감한 11억달러에 그쳤다.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 매출은 11% 늘어난 5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트리밍 사업의 구독료 수입은 13%, 광고·기타 수입은 4% 각각 늘었고, 비용은 감소하면서 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72% 급증했다. 디즈니는 이번 실적발표부터 분기 기준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수 공개도 중단하기로 했다.

테마파크 사업이 포함된 체험사업 부문 매출은 사상 최대인 100억달러로, 6% 증가했다. 이 부문의 영업이익도 33억달러로, 6% 증가했다. 국내 및 해외 테마파크 매출이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에도 이날 디즈니가 성장 둔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날 주가는 7.4% 급락했다.

디즈니는 미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디즈니의 주요 수익원인 테마파크의 외국인 고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분기 기준 체험사업 부문은 디즈니 전체 매출의 38%, 영업이익의 71%를 창출했다.

세계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캐나다와 멕시코 등 주변 국가와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해 미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 감소했다.

디즈니는 이번 주 이사회를 열어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선출할 예정이다. 디즈니의 사령탑 밥 아이거 CEO가 물러나고 후임으로 조쉬 다마로 디즈니 테마파크 사업 책임자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아이거 CEO는 이날 “급변하는 세상에서 어떤 형태로든 현상 유지를 고집하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하며, 후임자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차기 디즈니 CEO는 회사의 강점과 기회에 훌륭한 기반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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