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여왕]고정금리 대출자 분통, 지금이라도 갈아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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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
5년 미만 고정금리, 변동금리로 대환 고려
  • 등록 2016-07-12 오전 11:19:36

    수정 2016-07-12 오전 11:19:36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2년 전 고정금리로 갈아탔던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변동금리로 갈아타려고 대출 상담을 받았다. 김씨처럼 정부의 권유대로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하면서 당시 기준금리 2%로 받았던 고정금리를 갈아타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다시 변동금리로 갈아탄 대출자만 1만 7000여명에 이른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가계대출 전환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16개 은행에서 고정금리 대출을 변동금리로 전환한 차주는 총 1만7000명, 잔액 규모로는 1조2000억원에 달했다.

저금리 장기화, 변동금리 대출 더떨어질까?

올해 2월부터는 은행권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하면서 고정금리 대출을 변동금리로 바꾸기가 어려워졌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으려면 상승가능금리(스트레스금리)를 추가로 적용받아 대출한도가 제한되거나 일정 한도를 넘어서는 대출액을 고정금리로 바꿔야 한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 1∼5월 중 고정금리 대출을 변동금리 대출로 갈아탄 대출잔액은 1000억원(1000명)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금리인하에 따라 고정금리 대출자들(특히 변동→고정금리 전환자들)이 입은 상대적 이자손해를 대략 추정하면, 정책 시행 후 5년간 늘어난 160조원가량의 고정금리대출이 활성화 및 유도 정책으로 발생했다고 가정할 때 연평균 약 80조원이 5년간 유지된 것으로 계산되며 금리수준은 5년간 인하폭의 절반인 1.0%포인트 정도 손해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결국 지난 5년간 고정금리 대출자는 최대 추정 4조원의 이자를 변동금리 대출가계보다 더 부담한 꼴이 된다. 주택담보대출만 따져서 이 정도니 전체 고정금리 가계대출로 확대하면 훨씬 커질 수 있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안심전환대출도 초반의 열기와 달리 중도이탈이 늘어나는 추세다. 안심전환대출 출시 후 지난 4월까지 중도상환 건수는 총 1만7135건으로, 전체 대출 32만건 가운데 5.3%를 차지했다. 월별 중도상환 금액도 지난해 9월 1000억원을 넘어선 뒤 올들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5년 미만 대출자들은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박병국 나이스모기지 대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말께로 연기된만큼 국내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정대출 기간이 길지 않다면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해도 변동금리는 안 떨어지는 이유

게다가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은행들이 꾸준히 높여왔던 가산금리를 인하한 점이 눈에 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시중은행(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한국씨티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는 연 2.7~3.01%까지 분포돼 있다. 이중 개별 은행의 가산금리는 연 0.42%~1.37%다. 이는 지난 6월과 비교해 주담대 금리 및 가산금리 모두 하락한 수치다.

주담대 금리는 한국은행인 사상 최저수준인 1.25%로 기준금리를 낮춘 4월부터 계속 하락세다. 현재 NH농협은행이 연 3.06%로 가장 높고 IBK기업은행이 연 2.74%로 가장 낮은데, 이는 지난 6월보다 NH농협은행의 경우 0.05%포인트, IBK기업은행의 경우 0.0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상반기 은행들이 3%대를 넘기는 주담대 금리 수준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평균 0.2%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가산금리도 떨어졌다. 대출자들의 실질 금리는 기준금리에 추가적인 가산금리가 더해져 최종 결정된다. 기준금리가 떨어졌더라도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이면 대출자의 최종 금리는 높아지게 된다. 특히 상반기 시중은행들은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지만 정작 금리의 기준이 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동결 상태였다. 그럼에도 대외 불안 및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라 자체 가산금리를 높여 주담대 금리를 연 3%까지 끌어올렸다.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즉시 대출을 받기 보다는 은행금리 가산금리를 인하하는 시점에 맞춰 대출을 받는게 좋다. 최근에도 시중은행들의 가산금리의 인하폭은 크지 않다. 은행별로 0.01%포인트 정도 내리는데 그쳤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시중은행들의 가산금리 인하 시점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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