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쓰레기' 韓위성충돌 경보 폭증..."매일 46건, 우주 재앙 현실화"

  • 등록 2024-09-25 오전 10:43:44

    수정 2024-09-25 오전 10:43:44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한국 위성들이 ‘우주 쓰레기’에 충돌할 위험이 최근 몇년 새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주 쓰레기 위치를 보여주는 웹사이트. 인공위성은 빨간색, 잔해 등 우주쓰레기는 회색, 로켓 몸체는 파란색이다. (사진=Stuff in Space)
25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우주항공청으로부터 ‘연도별 위성 충돌위험 경보’ 자료를 제출받고 올해 9월 기준 한국이 총 1만 2670건의 ‘위성 위험 경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위성 위험 경보’는 미 우주군이 각 국가로 전달하는 정보로, 자국 위성 10km 반경 내로 우주 쓰레기 진입이 예상되면 전달된다. 한국의 경우 하루에도 46번의 충돌위험 경보가 발령되는 것으로 2017년도(2737건)에 비해 6배 늘어난 수치다.

한국 위성에 가까이 접근하는 ‘우주 쓰레기’는 스페이스X의 저궤도 소형 위성인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2020년부터 폭증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위성 충돌위험 경보가 4434건이었지만 2020년에는 1만 818건으로 늘었다. 2021년에는 5163건, 2022년 4961건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ㄴ해 1만 4262건으로 다시 늘었다.

‘우주 쓰레기’는 총알 10배 속도로 지구 궤도를 떠돌고 있어 수 mm의 작은 크기여도 총알 수준의 파괴력을 지닌다. 우주 쓰레기 크기가 cm로 커지만 수류탄이 폭발하는 것과 같고, 10cm 이상이면 인공위성 하나가 완파되는 위력을 갖는다.

미국 국립연구회에 따르면 우주쓰레기 양은 임계점을 돌파했고 거대 파편들이 서로 충돌하며 그 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1억 3,000만 여개의 우주쓰레기가 존재하며 저궤도에선 위성과 우주 파편, 로켓 잔해가 뒤섞여 지구를 떠돌고 있다.

궤도를 돌다 지구로 추락하는 우주 쓰레기도 문제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지구로 추락한 인공우주물체는 2022년에 2500여건에 달해 5년 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최형두 의원은 “우주 발사체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우주에서 벌어지는 재앙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위험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체계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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