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도 빚 갚는 기업들..회사채 부족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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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잇따라 회사채 발행 대신 차환 선택
회사채 공급 부족 지속..고금리 위험 회사채로 자금 이동
  • 등록 2014-11-19 오전 11:33:55

    수정 2014-11-19 오후 2:16:08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임에도 회사채 발행 대신 빚을 갚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채 공급 부족현상과 회사채 시장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차환 대신 현금 상환을 계획한 기업이 증가하며 연말 회사채 발행이 순상환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이달 대우조선해양이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한 데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50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했다. 또한 12월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기업들이 5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상환할 전망이다.

일부 기업들은 회사채 시장 강세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해 현금 상환을 결정하고 있다. 건설에 이어 조선, 정유 등 위험 업종이 늘어나고 관련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이 이어지며 회사채 시장 양극화가 더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차입금 축소를 위해 회사채 상환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최근 조선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대우조선해양이 상환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하락했고,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수요예측 등에서 기관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신용등급 우량 기업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흥행이 확실함에도 부채를 줄이기 위해 회사채 현금 상환을 선택한 기업들도 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모두 신용등급이 ‘AA+’로 회사채 시장에서 없어서 못 사는 등급으로 손꼽힌다. 게다가 업종 역시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유통 관련 기업들로 저금리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 등으로 부채 비율이 높아지자 이를 낮추기 위해 회사채 상환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보유 현금이 너무 많아 회사채를 갚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7조3000억원에 이른다.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채를 상환해 재무지표를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이처럼 현금 상환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하며 회사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A’급과 ‘BBB’급 등 금리 매력이 돋보이는 회사채 흥행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종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5년까지 우량 회사채 등 공급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며 “매수할 수 있는 회사채 부족 등으로 위험이 큰 채권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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