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훈민 PD] 아이 먼저 남편 먼저, 일상에 치여 나를 잊고 사는 그녀의 이름은 ‘엄마’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행복은 뒷전이었던 그녀가 달라졌다. 더 많이 얘기하고, 더 많이 웃는다. 자신의 즐거움을 적극적으로 찾는 그녀는 행복하다. 행복한 엄마의 기운은 아이에게도 전해진다. 지역 복지관을 통해 엄마를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박혜숙 씨의 하루는 두 자녀의 등교준비로 시작한다. 초등학생 남매를 전쟁처럼 학교에 보내고 나면 두 살배기 막내 효건이와의 시간이 그녀를 기다린다. 호기심이 왕성한 늦둥이에게 그녀는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효건이는 그녀의 행복이지만 처음 효건이가 태어났을 때, 그녀는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넉넉지 못한 살림에 다시 찾아온 육아의 어려움은 그녀를 괴롭게 했다. 그녀가 다시 웃음을 찾은 건 리본공예 수업을 들으면서부터다. 월드비전 송파복지관에서 개설한 엄마를 위한 프로그램에서 박혜숙 씨는 다른 엄마들과 함께 어느 때보다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가사와 육아에서 벗어나 자신을 위해 쓰는 두 시간이 그녀를 바꿨다. 거창한 수업은 아니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학생이 된다는 것이 활기를 가져왔다. 박혜숙 씨는 “주위 사람들이 (완성한 리본공예품을 보고) 예쁘다, 잘 만들었다고 말할 때 ‘나도 이렇게 칭찬받을 수 있구나!’를 느꼈다.”며 삶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또 다른 참여자인 길정옥 씨는 “처음으로 나한테 투자하는 기회가 된 거 같다. 내가 나의 존재를 느끼게 되는 시간이다”라며 프로그램 참여 후 달라진 자신을 기뻐했다.
송파복지관 담당 지역 내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엄마를 위한 프로그램’은 사전 욕구조사를 거쳐 개설된다. 직접 배우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는 만큼 높은 만족도가 뒤따른다. ‘엄마’들은 혜숙 씨가 참여하는 리본공예 외에도 바리스타 양성과정, 천연비누공예, 네일아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참여 중이다. 프로그램뿐 아니라 복지관 1층에 마련된 엄마와 아이를 위한 공간 ‘줄라이’에서는 엄마들이 모여 서로 소통할 수 있다. 신희경 월드비전 송파복지관 관장은 “(엄마의 행복을 위해서는) 일방적인 서비스 제공보다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며 이 같은 프로그램과 공간을 통해 엄마들이 느낀 행복이 아이들에게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엄마들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도 한다. ‘바리스타 양성과정’을 수료한 신진애 씨는 올해 4월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아이들에게 엄마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서 기쁘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그녀는 현재 소규모 창업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도전하며 행복하다는 그녀는 또한 이렇게 말한다. “제가 행복하면, 그 행복이 아이들한테도 전해지지 않을까요?” 엄마에겐 행복이 필요하다. 자식을 통한 행복보다 자신을 통한 행복이 우선해야 한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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