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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회 앞에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서는 정당이나 노동조합 등 정치적 성향이나 진영을 띤 깃발을 주로 볼 수 있지만, 정치 성향을 예측할 수 없거나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만든 깃발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이색 깃발’을 들고 있는 이들은 대체로 젊은 세대들이다. ‘걸을 때 휴대폰 안 보기 운동본부’, ‘미국너구리연합 한국지부’, ‘선호외계인 보호협회’, ‘말이되는 소리연합’, ‘제발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 등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깃발을 든 청년들은 여의도 앞 광장에 삼삼오오 모였다.
시민들이 집회에서 정치적 구호를 적은 깃발이 아닌 ‘이색 깃발’을 들고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가 시초다.
집회를 축제처럼 즐기는 젊은 세대들의 모습은 새로운 집회 문화를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신 역시 축제같은 집회 모습에 주목했다. AFP통신은 “K팝 속에서 참가자들이 즐겁게 뛰어다니고, 형형색색의 응원봉과 LED 촛불을 흔드는 등 일부 시위는 댄스파티를 연상케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