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 '역대최대' 23%가 탈중앙화거래소…韓거래소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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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DEX 거래 비율 23.15%…1년 새 4.5%p↑
6월 17%→8월 23% 돌파…두 달 새 6%p 상승
CEX 거래 회복에도 DEX 비중 상승세 지속
에어드롭·포인트도 한몫…로빈후드체인 거래↑
글로벌 온체인 시장 다변화…韓 원화거래소는 제약
  • 등록 2026-09-09 오전 6:19:29

    수정 2026-09-09 오전 6: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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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중앙화거래소(CEX)에 집중됐던 가상자산 거래의 무게중심이 탈중앙화거래소(DEX)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밈코인과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 주식 등 온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는 자산까지 다양해지면서 DEX를 찾을 유인도 커지고 있다.

(표=더블록)
(표=더블록)
8일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CEX 대비 DEX 현물 거래량 비율(DEX-to-CEX Spot Trade Volume)은 23.15%를 기록했다. 1년 전 18.64%보다 4.5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최근 들어 상승 속도도 빨라졌다. 지난 6월 16.97%였던 비율은 7월 21.85%, 8월 23.08%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두 달 사이 6%포인트 넘게 뛴 것이다. CEX에서 발생하는 현물 거래량과 비교했을 때 DEX에서 이뤄지는 거래 규모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다만 시기별로 DEX 비중이 높아진 배경에는 차이가 있다. 지난 7월까지는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글로벌 CEX의 현물 거래량이 크게 위축된 영향이 컸다. DEX-to-CEX 비율은 DEX 현물 거래량을 CEX 현물 거래량으로 나눈 상대 지표다. DEX에서 실제 거래되는 금액이 늘지 않더라도 CEX 거래량이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하면 이 비율은 상승한다.

최근에는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반등하면서 CEX 거래가 다시 활발해졌지만 DEX의 상대적 거래 비중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 단순히 CEX 거래량이 감소한 데 따른 ‘착시 효과’만으로 최근 DEX 비중 상승을 설명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6만4000달러 선이었던 비트코인은 이틀 뒤인 21일 7만7000달러 선까지 급상승한 뒤 최근 8만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이 반등한 가운데 8월 DEX-to-CEX 비율은 23.08%로 7월(21.85%)보다 1.23%포인트 추가 상승했다.

최근 DEX 자체의 거래 유인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RWA와 밈코인, 주식 연계 밈코인, 토큰화 주식 등 기존 CEX에서 접하기 어려운 자산까지 온체인 거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어서다. 일부 신규 자산은 CEX 상장 전 DEX에서 먼저 거래되기도 한다.

에어드롭과 포인트 프로그램도 DEX 거래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일부 프로젝트가 거래 실적 등을 토대로 향후 토큰이나 포인트를 지급하면서 자산 가격 상승을 노린 투자 수요뿐 아니라 보상을 목적으로 거래 실적을 쌓는 수요까지 더해지고 있다.

최근 로빈후드체인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어난 것도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로빈후드체인에서는 밈코인과 토큰화 주식 등으로 거래 대상이 확대되면서 온체인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로빈후드체인 기반 DEX의 하루 거래량은 최근 1조6000억~1조7000억원 수준까지 올라왔으며 한 달 누적 거래량은 33조원을 기록했다.

정재환 포필러스 리서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RWA와 밈코인, 주식 연계 밈코인, 토큰화 주식 등 온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는 자산군이 확대되면서 DEX를 이용할 유인도 커지고 있다”며 “기존 투자자 입장에서는 CEX보다 선택할 수 있는 자산이 다양해진 데다 에어드롭이나 포인트 등 거래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부가적인 기회도 있어 DEX로 거래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DEX의 거래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는 흐름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도 중장기적인 과제가 될 전망이다. 최근 DEX 거래량을 끌어올린 초단기 밈코인 시장을 국내 거래소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RWA와 토큰화 주식 등 온체인에서 거래되는 자산의 범위가 확대될수록 원화마켓 중심의 국내 거래소와 글로벌 온체인 시장 간 상품 다양성의 격차가 커질 수 있어서다.

특히 국내에서 거래하기 어려운 새로운 자산이나 투자 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해외 온체인 시장으로 일부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거래소가 이러한 자산을 곧바로 상장하기 어려운 반면 DEX에서는 별도의 상장 심사 없이 다양한 자산이 빠르게 만들어지고 거래되기 때문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에서도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라면 최근 거래가 활발한 해외 온체인 시장으로 거래 수요가 일부 넘어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로빈후드체인에서는 짧게는 수시간에서 하루 만에 유행이 끝나는 밈코인도 많아 국내 거래소가 이런 자산까지 상장해 거래를 지원하기는 어렵다”며 “국내 원화 거래소와는 다소 다른 성격의 시장으로 볼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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