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30일 출범하는 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제안 요청에 대해 “지금 제안이 와서 서로 의논 중”이라고 29일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용진 전 의원이 2월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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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선대위에 합류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제안이 와서 의논 중이다”면서 “이재명 전 대표와 2월달인가 만나 100분 넘게 이야기를 나누다 이재명의 왼쪽이자 민주당 내의 진보 쪽을 좀 맡아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했다)”면서 “저도 원래 레프트윙인데 중원까지 진출하기도 하고 왼발과 오른발 다 쓰는 정치를 통해서 득점을 올리자 이게 제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 당시 대표가 그렇게 해 보겠다고 하니까 그러면 저는 이제 레프트윙 역할을 더 탄탄하게 하는 게 맞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이 후보가 외연 확장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민주당이) 중도 확장 그리고 보수까지 안고 가겠다고 하는 것을 선거 캠페인으로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은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어야 하고, 기댈 곳 없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정치적 버팀목·대변자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탈락하며 ‘비명횡사’의 상징으로 평가받던 인물이다. 그는 이에 대해 “진작에 말씀드린 것처럼 과거 악연에 묶여서 미래로 못 나가는 그런 일은 안 하려고 한다”고 잘라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이 후보가 전날 서울 동작구의 국립 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등 네 분의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한 것과 관련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이 묻히기로 돼 있는 곳이니까 거기를 참배하는 것에서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면서 “국민 통합을 하겠다고 하는 대통령의 자세라면 야당 대표로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자세라고 한다면 마땅히 그런 통합적인 행보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이 후보가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89.77%를 받은 것과 관련해 “내란 극복하고 정권 교체해 달라고 하는 당원들과 지지층의 간절함이 수치로서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