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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즉위한 교황은 매년 성목요일에 교도소, 난민센터, 노인 요양원 등을 방문해 세족식을 진행해왔다. 성목요일 세족식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하루 전 열두 제자와의 최후의 만찬에 앞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것을 기념하는 의식이다.
올해는 교황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세족식은 생략됐다. 교황은 재소자들에게 “올해는 세족식을 할 수 없지만 여러분 곁에 있고 싶었다”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지난 2월 14일 폐렴 치료를 위해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4차례의 호흡곤란 위기를 겪은 끝에 지난달 23일 퇴원했다.
퇴원 당시 의료진은 교황이 회복을 위해 최소 두 달간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안정을 취해야 하며 대규모 인원을 만나는 일정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교황은 퇴원 후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지내며 치료와 업무를 병행 중이다. 교황청은 이달 초 흉부 X-레이 검사 결과 교황의 폐 감염 상태가 다소 호전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교황의 운동 능력, 발성 기능, 호흡 상태 등이 개선되고 있다고 알렸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교황은 자의적 판단에 따라 제한적 범위 내에서 대면 활동을 점차 재개하고 있다. 교황이 오는 20일 진행되는 부활절 미사에 직접 나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