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자사주 취득 14조·소각 12조…전년比 73%·156%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여파로 2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해 ‘1위’
삼성물산, 1조원 넘는 자사주 소각…상장사 중 유일
CEO스코어 “기업가치 제고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
  • 등록 2025-02-12 오전 9:11:57

    수정 2025-02-13 오전 8:46:39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상장사들의 지난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전년 대비 72.8% 증가한 14조3156억원에 달하고, 자사주 소각 규모도 156.0% 급증한 12조1399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2년간 자기주식 취득 및 처분, 소각, 체결 공시를 제출한 국내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주를 취득한 상장사는 464곳으로 2023년 376곳 대비 23.4% 늘었다. 같은 기간 자사주를 소각한 상장사도 96곳에서 137곳으로 42.7% 급증했다.

지난해 자사주를 가장 많이 취득한 기업은 고려아연(010130)으로 조사됐다. 고려아연은 지난 한 해 동안 2조1249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한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사주 공개 매수 전략을 발표하고, 발행주식의 9.85%에 달하는 자사주 1조8156억원어치를 매입했다.

고려아연 다음으로 자사주를 많이 매입한 곳은 삼성전자(005930)로, 1조9925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11월에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고려아연, 삼성전자에 이어 △메리츠금융지주(8624억원) △KB금융(8200억원) △신한지주(7000억원) △KT&G(5467억원) △기아(5000억원) △셀트리온(4396억원) △NAVER(4051억원) △하나금융지주(3969억원) 등도 자사주를 많이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사주 소각 부문에서는 삼성물산(028260)이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총 1조289억원의 자사주를 처분했으며, 국내 상장사 중 1조원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한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총 2400만주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3년간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힌바 있으며, 작년 1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시행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7936억원) △POSCO홀딩스(7545억원) △NAVER(6866억원) △메리츠금융지주(6401억원) △KB금융(6200억원) △신한지주(5500억원) △셀트리온(5364억원) △기아(3832억원) 등도 자사주 소각이 많았다.

CEO스코어는 “상장사들이 지난해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큰 폭으로 늘린 것은 국내 주식 시장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정부 차원에서 국내 기업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권장함에 따라 주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호응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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