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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지난 9개월간 총 2억3000만 달러(약 3241억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한 주식 절반 이상은 올해 1~4월 사이 테슬라 주가가 3분의 1가량 하락한 시점에 이뤄졌다. 덴홀름 의장의 테슬라 주식 매각은 작년 7월 25일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한 바로 그날 수립된 사전계획 매각 프로그램(10b5-1)에 따른 것이었다.
이후 머스크 CEO의 극우 정치 성향 노출로 인해 소비자 불매운동과 시위가 확산되며, 테슬라는 판매 부진과 수익 급감을 겪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수익이 전년 대비 71% 감소했으며, 이에 따른 주가 하락은 정치적 후폭풍과 맞물려 심화됐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머스크 CEO와의 관계 기대감으로 한때 급등했으나 머스크 CEO가 미국 정부의 예산절감 수장 역할을 맡고, 유럽 극우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소비자 반발을 불렀다.
AP통신은 테슬라와 덴홀름 모두에게 논평을 요청했지만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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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홀름 의장은 뉴욕타임스(NYT)에 “이사회의 주식 보유 가치가 상승한 이유는 테슬라 주식 자체가 장기적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며, 이는 모든 주주들에게 ‘비정상적 수익(outsized returns)’을 안겨줬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사전매각 계획은 내부 정보를 바탕으로 한 불공정 거래를 피하기 위한 제도이나 최근 머스크의 정치적 노선과 실적 악화 흐름이 겹쳐지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덴홀름 의장 외에도 테슬라 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다른 이사들도 최근 9개월간 1억8900만 달러(약 2663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머스크 CEO는 최근 정치 활동에서 물러나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테슬라 주가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4% 오른 347.6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저점 대비 50% 이상 회복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