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지지' 후폭풍 속…테슬라 의장 3000억대 주식 매도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덴홀름 이사회 의장, 보유지분 절반 이상 처분
머스크 정치 행보 이후 테슬라 수익·주가 급락
  • 등록 2025-05-15 오전 8:08:40

    수정 2025-05-15 오전 8:08:40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 이후 테슬라의 수익과 주가가 급락하는 사이 이사회 의장은 주식을 대거 매도해 3000억원대 규모의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3D 미니어처 모델과 테슬라 로고가 보인다.(사진=로이터)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지난 9개월간 총 2억3000만 달러(약 3241억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한 주식 절반 이상은 올해 1~4월 사이 테슬라 주가가 3분의 1가량 하락한 시점에 이뤄졌다. 덴홀름 의장의 테슬라 주식 매각은 작년 7월 25일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한 바로 그날 수립된 사전계획 매각 프로그램(10b5-1)에 따른 것이었다.

이후 머스크 CEO의 극우 정치 성향 노출로 인해 소비자 불매운동과 시위가 확산되며, 테슬라는 판매 부진과 수익 급감을 겪었다.

덴홀름 의장은 이번 매각을 통해 보유 주식의 절반 이상을 정리했다. 대부분의 주식은 과거 옵션을 통해 주당 25달러에 취득한 물량으로 최근 수년간의 시세와 비교하면 10분의 1 가격에 가까운 할인 매입이었다. 결과적으로 거대한 차익실현을 달성한 것이다. 덴홀름 의장은 2014년 테슬라 이사회에 합류한 덴홀름 의장은 2018년 의장직에 올랐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수익이 전년 대비 71% 감소했으며, 이에 따른 주가 하락은 정치적 후폭풍과 맞물려 심화됐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머스크 CEO와의 관계 기대감으로 한때 급등했으나 머스크 CEO가 미국 정부의 예산절감 수장 역할을 맡고, 유럽 극우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소비자 반발을 불렀다.

AP통신은 테슬라와 덴홀름 모두에게 논평을 요청했지만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덴홀름 의장은 뉴욕타임스(NYT)에 “이사회의 주식 보유 가치가 상승한 이유는 테슬라 주식 자체가 장기적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며, 이는 모든 주주들에게 ‘비정상적 수익(outsized returns)’을 안겨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왜 지금 대규모 매각에 나섰는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선 경영진과 이사들의 주식 매도는 기업의 향후 실적 악화를 예고하는 신호 중 하나로 보고 있으며, 주식 시장에서도 악재로 판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전매각 계획은 내부 정보를 바탕으로 한 불공정 거래를 피하기 위한 제도이나 최근 머스크의 정치적 노선과 실적 악화 흐름이 겹쳐지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덴홀름 의장 외에도 테슬라 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다른 이사들도 최근 9개월간 1억8900만 달러(약 2663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머스크 CEO는 최근 정치 활동에서 물러나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테슬라 주가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4% 오른 347.6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저점 대비 50% 이상 회복한 수치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복 입고 李배웅, 누구?
  • 영부인의 한복
  • 곽재선 회장-오세훈
  • 걸그룹?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