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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사진)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2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바운드 관광의 서울 등 수도권 쏠림을 해소하기 위해선 지방에 서울에 버금가는 ‘제2의 관문 도시’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외래 관광객의 80~90%가 서울로 들어오는 ‘단일’ 루트로는 숫자 늘리기는 물론 시장 다변화도 요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어 지리적 위치와 도시 규모, 철도와 항만, 공항 등 교통 인프라, 대외 인지도 등 항목을 조목조목 꼽으며 최적의 관문 도시로 ‘부산’을 지목했다. 이어 제2의 관문 도시로 부산의 도시 기능 확대는 2031년 준공하는 가덕도신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도로, 철도, 항공 등 연결성이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서울을 찾은 외래 관광객의 발길이 남부와 동해안권까지 이어지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부산이 관문으로 자리 잡으면 중부권도 위아래에서 수요를 공급받아 외래 관광객을 전국으로 흩뿌리는 효과가 클 겁니다.”
이 사장은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만든 미식, K컬처 테마의 특수목적관광(SIT) 상품, 시네마 푸드 테라스 등 미식과 영화, 야간관광을 결합한 융복합 상품을 부산 여행의 매력과 수요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손꼽았다. 그는 이어 “2020년 국제관광도시에 선정된 이후 꾸준히 인프라와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부산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가 올라간 효과도 크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지역별 대표 콘텐츠를 엮은 광역 상품은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여행의 다양성과 매력을 높이는 효과가 크다”며 “부산을 기점으로 한 광역 여행 수요를 늘리기 위해 지역 체류(숙박) 시에만 주던 인센티브(지원금) 대상과 범위를 인근 도시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해양수산부 이전에 맞춰 해양레저관광 활성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요트는 연간 국내외 이용객이 300만 명에 달할 만큼 이미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크루즈 관광객도 지난해보다 30% 늘어 20만 명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라며 “사계절 서핑이 가능한 송정해수욕장 등을 중심으로 해양레저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