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8일(현지시간) 디지털 상품 판매 수수료율을 기존 30%에서 15%로 대폭 낮춘다고 밝혔다. 다음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연례 글로벌 개발자 컨퍼런스를 앞두고 전격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뉴스나 음악서비스 등 특정 앱만 구독료를 받을 수 있었고, 개발자들은 앱으로 인한 매출의 70%를 가져갔다. 애플에 수수료로 30%를 내 온 셈이다. 이는 애플이 지난 2003년 온라인 음원 마켓인 아이튠즈 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줄곧 유지해왔던 정책이다. 2008년 아이폰 전용 앱 오픈마켓인 앱 스토어를 개설한 이후에도 같은 정책을 적용해왔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 매출이 최근 주춤한 가운데 앱스토어는 애플뮤직이나 아이클라우드 등 디지털 서비스와 함께 애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애플이 발표한 2분기(1~3월) 실적에서 서비스 부문 매출은 맥(Mac) 판매를 웃돌아 아이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매출공유 확대를 주도한 필 쉴러 마케팅 담당 선임 부사장은 “IT 전문지인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개발자들이 상당기간 고객을 붙잡아두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매출액을 더 많이 공유하는 식으로 보상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쉴러 부사장은 작년 12월 앱 스토어 총괄을 맡았다. .
이같은 정책 변화로 앱 개발자들의 불만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0만개 이상의 앱이 넘치는 앱스토어를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거의 점령하다시피 하면서 소규모 기업이나 개인 개발자들은 신규 사용자를 확보하거나 꾸준한 매출을 올리기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던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