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 개발자에 더 떼준다…수수료 절반으로 뚝

검색광고 도입해 매출감소 광고수입으로 상쇄
  • 등록 2016-06-09 오전 11:12:36

    수정 2016-06-09 오전 11:12:36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애플이 앱 개발자에게 매출을 더 떼어주기로 했다. 디지털 마켓플레이스인 앱 스토어를 런칭한지 8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는 것이다.

애플은 8일(현지시간) 디지털 상품 판매 수수료율을 기존 30%에서 15%로 대폭 낮춘다고 밝혔다. 다음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연례 글로벌 개발자 컨퍼런스를 앞두고 전격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뉴스나 음악서비스 등 특정 앱만 구독료를 받을 수 있었고, 개발자들은 앱으로 인한 매출의 70%를 가져갔다. 애플에 수수료로 30%를 내 온 셈이다. 이는 애플이 지난 2003년 온라인 음원 마켓인 아이튠즈 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줄곧 유지해왔던 정책이다. 2008년 아이폰 전용 앱 오픈마켓인 앱 스토어를 개설한 이후에도 같은 정책을 적용해왔다.

하지만 오는 13일부터 현재 서비스 중인 앱이나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앱에 대해 사용자가 1년 이상 구독료를 낸 경우 매출의 85%를 개발자에게 주기로 했다. 수수료율을 15%로 낮춘 것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 매출이 최근 주춤한 가운데 앱스토어는 애플뮤직이나 아이클라우드 등 디지털 서비스와 함께 애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애플이 발표한 2분기(1~3월) 실적에서 서비스 부문 매출은 맥(Mac) 판매를 웃돌아 아이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매출공유 확대를 주도한 필 쉴러 마케팅 담당 선임 부사장은 “IT 전문지인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개발자들이 상당기간 고객을 붙잡아두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매출액을 더 많이 공유하는 식으로 보상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쉴러 부사장은 작년 12월 앱 스토어 총괄을 맡았다. .

애플 입장에서 이처럼 수수료를 줄이면 매출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검색 광고와 같은 신규 매출원을 발굴하기로 했다.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과 마찬가지로 앱 스토어 뉴스나 포토필터 등에 키워드 검색을 할 때 상단에 노출될 수 있는 광고를 앱 개발자들에게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도 특정 성별이나 나이대, 지역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광고를 할 수 있다.

이같은 정책 변화로 앱 개발자들의 불만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0만개 이상의 앱이 넘치는 앱스토어를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거의 점령하다시피 하면서 소규모 기업이나 개인 개발자들은 신규 사용자를 확보하거나 꾸준한 매출을 올리기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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