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유럽연합(EU)이 튀니지의 경제난 해결 및 불법 이주민 관리 명목으로 10억유로(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안했다. 유럽행 통로로 꼽히는 튀니지로부터 이민이 늘면서 난민 문제가 불거지자 안정적인 이민 관리를 위해 튀니지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 | 11일(현지시간)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런연합집행위원장(왼쪽)과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이 튀니지 수도 카르타고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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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최대 10억유로에 달하는 거시경제금융지원(Macro-financial Assistance) 프로그램을 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튀니지의 재정을 지원하기 위한 9억유로의 대출과, 국경관리 및 밀수방지 등을 위한 1억유로 예산지원 등이다.
MFA는 EU가 지리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EU와 인접한 국가에 제공하는 차관으로, 경제난 해결 및 구조적 개혁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EU가 금융지원에 나선 것은 EU의 중대 현안으로 떠오른 불법 이주민 유입을 막기 위해서다. 튀니지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이민자들 주요 출발지로 꼽힌다. 최근에는 튀니지의 경제가 악화된 데다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이 남아프리커 출신 흑인 이민자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튀니지에서 탈출하려는 이들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 EU회원국들은 난민이 쏟아지자, 이를 수용하는 문제를 놓고 서로 이견을 보여왔다.
EU는 경제난을 겪고있는 튀니지에 금융지원에 나서면서 난민이 쏟아져 나오는 속도를 줄이면서 튀니지와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한편, EU는 지난 8일 룩셈부르크에서 내무장관 회의를 열어 난민 지위를 신청하는 이주민에 대한 27개 회원국의 의무를 담은 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리스, 이탈리아 같은 EU 외부 국경에 도착한 난민 신청자를 회원국들이 나눠서 받아들이거나 1인당 2만 유로(약 2800만원)를 EU의 대책기금에 보탠다는 게 합의의 골자다. 안전한 지역으로 간주되는 국가를 떠나온 부적격한 난민 신청자는 본국에 돌려보내기 위한 신속한 절차도 합의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