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의 男` 이정대 부회장이 현대건설로 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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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1-03-17 오후 1:11:00

    수정 2011-03-17 오후 1:48:42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이정대 현대차 부회장의 현대건설 이사 선임과 관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면서 총수의 자금을 관리한 인물이 현대건설의 돈줄을 쥐게 된 것은 향후 그룹 지배구조와 연관된 포석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 16일 현대건설은 이사회를 열어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과 함께 이정대 부회장을 사내 등기이사 후보로 의결했다. 이 부회장은 `항상 업무에 참여하지는 않는다`는 의미의 `기타비상무이사`여서 현대차와 현대건설 업무를 함께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재경본부장을 맡으면서 비자금 사건으로 2007년 2월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2008년 8월에 특별사면됐다. 이같은 전력 때문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2009년 3월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현재는 엠코와 현대건설 합병을 통해 그룹 후계 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이 부회장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하나의 그룹에 2개의 건설사를 둘 이유가 없다"면서 "시기가 문제일 뿐 현대건설과 엠코는 합병할 것이고, 총수 일가는 상당한 이익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관측이 현실화되는 과정에 이정대 부회장이 주된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그룹 구조본이나 비서실 역할을 했던 사람이 현대건설에 들어간다면 엠코 합병 등 그룹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된 일을 할 것"이라며 "합병을 통한 후계 승계 자금 마련이란 추정을 더 강화하는 정황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건설과 엠코와의 합병 가능성이 낮고,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은 현대건설의 재경 파트의 기능 강화 차원일 뿐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 재경본부는 일종의 로열패밀리"라면서 "현대건설의 재경파트에 힘을 실어줘 기획실이나 사업성 심의, 홍보, IR 기능까지 아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다수 시장참여자들이 반대하기 때문에 엠코를 우회상장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엠코와의 합병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1974년 현대차서비스에 입사한 후 1981년 정몽구 회장이 사장으로 있던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으로 옮겨 경리 업무를 했다. 꼼꼼한 일처리로 정 회장의 눈에 든 이 부회장은 1999년 현대차로 옮겨 경영관리실장과 부사장(재경사업본부장)을 맡는 등 초고속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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