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몰랐나?"...15억 든 학교 운동장서 '드리프트', 수사 의뢰

  • 등록 2025-02-04 오전 9:34:26

    수정 2025-02-04 오전 9:34:2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 설 연휴 기간 충북 충주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 누군가 차량을 몰고 들어와 ‘드리프트’ 연습을 한 것으로 드러나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사진=MBC 뉴스투데이 캡처
이정범 충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은 지난 2일 SNS를 통해 “충주중학교 눈 덮인 운동장에 연휴 동안 누군가 운전 연습을 했는지 운동장에 차량 바퀴 자국이 종횡무진 나 있다”며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운동장 정비 완료된 지 두 달 정도 지났는데 안타깝다. 작년 1년 동안 공사를 진행한 건데 정말 모르고 운동장에 들어왔을까?”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차량 출입이 전부 막혀 있는 운동장인데 조회대 옆 학생들 이동통로(약 3m 내외)를 어떻게 찾아냈는지 차량이 운동장으로 들어왔다”며 “이런 얌체족들 때문에 학교에서 시설 개방을 꺼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4일 MBC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설날 저녁 인적이 없는 학교 운동장에 흰 SUV 한 대가 들어와 속도를 높인 뒤 급제동하며 눈밭에서 미끄러지는 이른바 ‘드리프트’를 연습했다. 급가동과 급제동이 이어지는 듯 후미등은 빨간 불빛이 켜졌다가 꺼지길 반복하고 원형을 그리며 운전한 차량은 5분여 뒤 학교를 빠져나갔다.

이 차량이 무방비 상태로 누린 운동장은 15억 원을 들인 인조 잔디 구장으로, 방학이라 아직 학생들도 사용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심하던 학교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3년 전에도 인근의 한 여자 중학교에서 차량 한 대가 들어와 천연 잔디가 깔린 운동장을 훼손하는 사건이 있었다.

원래 상태로 복구하려면 3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학교 측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해 해당 차량이 렌터카임을 확인했다.

렌터카 업체를 통해 파악한 결과, 범인은 당시 20살이 된 남성 2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주변 치킨집에서 포장 주문을 해놓은 뒤 시간이 남아 학교에 차를 몰고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학교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훼손된 잔디에 대한 배상으로 500만 원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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