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故 김새론의 비극"...정치권서도 성찰 목소리

  • 등록 2025-02-18 오전 11:05:48

    수정 2025-02-18 오전 11:05:4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배우 김새론 씨 사망 관련 정치권에서도 성찰의 목소리가 나왔다.

배우 고(故) 김새론 씨 (사진=이데일리DB)
최형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스물다섯 젊은 배우 고(故) 김새론 씨의 비극으로 다시 한 번 악플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폐해를 끼치고 있는지 일깨우고 있다”고 운을 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최 비대위원은 “그동안 국회에서 악플에 대한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악플이 유통되는 플랫폼, 소셜미디어에서의 규제 등을 점검해서 문제가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국회 논의가 거듭되면서도 비극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SNS와 뉴스플랫폼을 통한 고질적인 정치 비방 댓글의 구조에 대해서도 여야가 힘을 합쳐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서 페이스북, 엑스, 인스타그램 등에서 악플 분석을 통해 선제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됐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포털에서 댓글을 통해 여론 조작하는 범죄도 있었고 이런 것들이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비대위원은 “고 김새론 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계기로 우리 사회 악플을 추방하기 위해서, 그리고 포털 뉴스조차도 악플과 정치적 분열을 가중시키는 기능을 철저히 점검해서 이러한 비극이, 정치적 혼란·분열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오후 SNS를 통해 “사람이라면 최소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부모를 욕하는 일, 죽은 자를 모독하는 일, 나를 위하던 사람을 배신하는 일,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고 조롱하는 일도 선을 넘는 행위”라며 “김새론 배우는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했다. 그런데도 언론과 악플러들은 그를 끝없는 조롱과 비난의 대상으로 대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인을 언급하며 “가장 먼저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성경의 한 구절이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간음하다 잡힌 여성을 두고 예수 그리스도가 한 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누군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법이 그를 처벌할 것이다. 아무리 공정의 가치가 무너진 사회에서도 그를 바로 세우겠다며 손쉽게 죽창을 드는 것은 결코 정의가 될 수 없다”며 “그 원칙이 살아 있는 사회야말로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들어낸 근대 법치국가의 모습”이라고 했다.

탁현민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SNS에 김 씨의 사진을 올리며 “말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선 명료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침묵해야 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글을 올렸다.

김 씨는 지난 16일 25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레드카펫을 밟으며 우리나라 최연소 배우로 기록된 후 영화 ‘아저씨’, ‘도희야’ 등을 통해 활약한 김 씨는 2022년 5월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김 씨는 최근 연극 ‘동치미’를 통해 2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려 했으나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하차했다.

김 씨가 세상을 등지자 ‘디시인사이드 여자 연예인 갤러리’는 “김새론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과정에서 그가 감당해야 했던 비난과 여론의 외면은 인간적인 한계를 넘는 것이었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 씨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6시 20분이다. 유작인 영화 ‘기타맨’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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