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금액을 정기적으로 넣어도 되지만(정기 적립식), 아무때나 원하는 금액을 수시로 투자해도 돼(자유 적립식), 상품선택의 폭도 넓었다.
장점이 너무나 많은 `엄친아` 상품이라는 평가가 나올만도 했다. 펀드 열풍을 불러왔던 적립식 펀드는 보험사의 적금과 비교되며 입소문을 탔다. 적금처럼 안전하면서 몇배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것. 2004년 처음 선보인 적립식 펀드는 2008년까지 3년간 연 평균 11조원이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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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로 이 적립식 펀드가 사실은 문제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선진적인 투자 문화를 창출한 것으로 높게 평가받았던 적립식 펀드는 무슨 문제를 안고 있었던 것일까.
이재범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적립식 펀드가 본래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거치식 펀드와 유사하게 돼버렸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펀드 시장의 재진입을 가로막게 됐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자유 적립식 상품이다. 적립식 펀드는 정액 적립식과 자유 적립식 두개로 구분된다. 정액 적립식은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연구원은 "정액 적립식 펀드에 오랫동안 가입한 사람은 환매에 나설 수도 있지만 기간이 짧은 투자자는 일정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나아가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로 재진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액 적립식 펀드는 전체의 10%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90%는 자유 적립식 펀드였다. 자유 적립식은 투자자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만큼 추가할 수 있다. 언뜻 보면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전문적인 투자자가 아닐 경우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자유 적립식 펀드의 경우 지수가 큰 사이클을 겪었던 지난 2007년 5월부터 13개월동안 20조원 이상 판매됐지만 2009년 3월까지 10개월동안엔 6조6000억원 판매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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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자유 적립식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기에 꾸준한 투자를 한 게 아니라 추가 불입을 중단해 버린 것이다.
그는 이어 "자유 적립식으로 투자한 경우는 현재까지도 많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고 있거나 이제 원금 수준의 회복에 불과한 형국"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펀드에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되고 원금을 회복해 자금을 회수하더라도 일정기간 재진입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가능한 정액 적립식 펀드의 경우 점진적인 성장을 예상했다.
그는 "펀드 투자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이탈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환매대기 물량이 소화된 후에는 꾸준한 적립으로 인한 리스크 분산 효과와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 정액 적립식 펀드 중심의 자금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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