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하니, "합법 시위 수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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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8-01-01 오후 3:51:52

    수정 2018-01-01 오후 3: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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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이란 테헤란대학교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사진=AFP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나흘째 이어지는 8년 만의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국민의 저항권 행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집회에 강경 대응해 온 이전의 보수정부와는 다른 유화적 행보로, 로하니 대통령이 이번 시위를 보수 종교 세력에 맞서는 동력으로 역이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위는 이날도 수도 테헤란·북동부 마샤드·서부 아라크 등 10개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졌으며 테헤란 중심부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에만 테헤란에서 200명 이상의 시위 참가자가 검거되는 등 전국적으로 300명 이상이 구속된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 28일 수백명 단위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실업과 물가 상승 등 경제 문제로 시작해 로하니 정부 비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퇴진, 성직자 통치 철폐 등 점차 체제 비판 시위로 확대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시위 조직에 사용된 메신저앱 ‘텔레그램’의 차단에 나서며 시위 확산 방지에 나섰다.

한편 로하니 대통령은 반 정부 시위를 이란 정권 비판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의 한 남자가 우리 국민을 테러리스트라고 했던 자신의 말을 잊어버린 모양”이라며 “그는 이란 국민을 동정할 권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 발발 이후 연일 이란의 인권침해 문제를 거론하는 트윗을 쓰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 대사는 ‘이란 국민의 평화적 저항에 대한 성명’을 통해 “이란 정권은 국민에 의해 시험대에 올랐다. 자유와 인권이 진전되기를 기도한다”며 반정부 시위에 대한 공식 지지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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