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독일 포드 공장 노동자들이 감원 계획에 반발해 공장 설립 100년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 포드 (사진=AFP) |
|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쾰른의 포드 공장 직원들은 이날 하루 파업하고 사측의 구조조정 방침에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포드 쾰른 공장 직원들 파업은 1925년 공장 설립 이후 처음이다.
포드 독일 공장 직원들은 2900명을 해고하겠다는 사측 구조조정안에 반발하며 공장이 파산하더라도 고용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쾰른 공장 직원은 1만1500명이다. 포드는 2018년 이후 독일에서만 5000개 넘는 일자리를 감축했다.
포드는 2027년까지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전체 직원의 14%를 감원한다고 지난해 11월 밝혔다. 유럽 전체 직원은 2만8000여명으로, 4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전망이다.
포드는 구조조정 배경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자동차와 경쟁 심화 등을 꼽았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도 재정 부담 요인이다. 올해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포드는 각종 관세로 인해 올해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25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포드는 올해 실적 전망도 철회했다.
포드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독일 공장은 적자를 내고 있다. 2023년 1억2600만유로(약 1970억원)의 손실을 낸 독일 포드 공장은 지금까지 누적 적자 58억유로(약 9100억원)를 기록했다. 포드의 독일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970년대만 해도 18%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3%에 그쳤다.
포드 본사는 독일 법인의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44억 유로(약 6조9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으나 이 결정은 2006년부터 유지됐던 온 손실 보전을 종료하겠다는 뜻이어서 노조의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