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네이버(035420)가 투자한 스타트업 (주)레티널이 구글도 못한 도전을 하고 있다. 레티널은 바늘구멍 카메라의 원리를 응용해 개발한 증강현실(AR) 스마트 글래스용 광학 기술을 이번 CES 2019에서 공개했다.
레티나의 스마트글래스용 렌즈 제품군
스마트글래스는 지난 2013년 구글이 선보였던 ‘구글 글래스’와 비슷한 제품이다. 사용자가 쓴 안경 위로 영상 정보가 뜬다. ‘포켓몬고’와 같은 AR 게임은 물론 각종 위치기반 서비스에 응용될 수 있다. 인간의 삶을 바꿀 차세대 제품으로 기대도 모았다.
그러나 최근까지 상용화된 제품은 없다. 스마트폰 수준의 해상도와 시야각을 좁은 안경알에서 구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레티널은 자사가 개발한 ‘핀 미러’ 기술로 스마트 글래스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 핀 미러 기술은 핀홀 카메라의 원리를 적용한 기술이다. 핀홀 카메라는 렌즈 대신 바늘 구멍을 사용한 초기 카메라로 19세기에 개발됐다. 렌즈 구조의 카메라보다 제품을 작게 만들 수 있다.
레티널은 핀홀 카메라의 원리를 스마트 글래스에 적용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부피는 줄이면서 넓은 시야각을 확보할 수 있었다. 대량 생산하기 쉽고 색 표현력도 높아져다. 레티널의 자체 조사 결과 CES 2018에 공개한 자사 제품보다 색 표현력이 31% 향상됐다.
덕분에 레티널은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8월 네이버와 카카오로부터 40억원의 초기투자(시리즈A)를 유치했다. 지난 12월에는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의 추가 투자도 유치 받았다. 이번 CES 2019에서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분야 관심 기업 10위에도 올랐다.
김재현 레티널 대표는 “레티널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하여 향후 5년 안에 인류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세번째 시각 혁명을 이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