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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사를 집전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남북은 80여 년을 분단 속에서 살며 끊임없는 긴장과 대립 속에서 미움과 증오를 키워왔다”며 “남한에서는 ‘왜 우리가 북한을 고민해야 하나’라며 무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남과 북은 한민족”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대주교는 “갈등과 분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너희가 먼저 먹을 것을 주어라’고 하신 말씀처럼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에 이어 오후 3시부터 명동대성당 영성센터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설립 30주년 기념학술회의’가 열렸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이해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설립했으며, ‘기도’, ‘교육’, ‘나눔’이라는 설립 취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목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지난 30년 남북 관계가 발전과 퇴보를 반복하는 동안 민화위는 분단을 극복하고 갈등을 극복할 힘을 복음에서 찾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아나-러시아, 이란-이스라엘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세기 이상 냉전 중인 대한민국이 평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일은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젊은이들이 앞장서 평화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