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한반도 평화, 증오 내려놓는 것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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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서 강론
"남북은 한민족…먼저 손 내밀어 갈등·분단 이겨내야"
  • 등록 2025-06-23 오전 9:23:04

    수정 2025-06-23 오전 9:23:04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주관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가 22일 낮 12시 명동대성당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헌됐다.

정순택 대주교(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한국 교회는 1965년부터 해마다 6월 25일에 가까운 주일을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고 남북한 평화 및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해왔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남북은 80여 년을 분단 속에서 살며 끊임없는 긴장과 대립 속에서 미움과 증오를 키워왔다”며 “남한에서는 ‘왜 우리가 북한을 고민해야 하나’라며 무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남과 북은 한민족”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대주교는 “갈등과 분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너희가 먼저 먹을 것을 주어라’고 하신 말씀처럼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대주교는 “최근 남북 관계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됐다. 우리 정부가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니 북한에서도 대남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이라며 “그동안 멈출 줄 몰랐던 긴장이 한순간 낮아지고 새로운 관계를 모색할 수 있는 작지만 놀라운 변화였다”고 짚었다. 정 대주교는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의 새로운 관계는 먼저 적대감과 증오를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우리가 작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길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미사에 이어 오후 3시부터 명동대성당 영성센터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설립 30주년 기념학술회의’가 열렸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이해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설립했으며, ‘기도’, ‘교육’, ‘나눔’이라는 설립 취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목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1세션에서는 한국교회사연구소장 조한건 신부가 ‘서울대교구 민화위 30년의 교회사적 의미’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서울대 박태균 교수가 ‘지난 30년 남북 관계의 변화, 희망과 좌절 : 교회의 고민과 과제’를,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변진홍 자문위원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우리 교회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지난 30년 남북 관계가 발전과 퇴보를 반복하는 동안 민화위는 분단을 극복하고 갈등을 극복할 힘을 복음에서 찾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아나-러시아, 이란-이스라엘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세기 이상 냉전 중인 대한민국이 평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일은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젊은이들이 앞장서 평화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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