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축구협회 "월드컵 반드시 참가…혁명수비대 출신도 비자 발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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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10가지 조건…"비자 보장 및 대표팀 예우"
미 국무장관 "IRGC 관련자 허용 불가"
타레미 등 핵심 선수 출전 ''빨간불''
  • 등록 2026-05-10 오후 2:31:28

    수정 2026-05-10 오후 2:31:28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과 이란의 긴장 관계 속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참가 여부를 두고 고심하던 이란이 대회 참가 의사를 공식화했다. 다만, 선수단 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복무 이력자에 대한 비자 발급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란 축구 대표팀.(사진=AFPBBNews)
AFP통신은 10일(한국시간) 이란 매체를 인용해 “이란축구협회가 2026 북중미월드컵에 반드시 참가하겠다는 뜻을 발표했다”며 “이 과정에서 IRGC에서 병역을 마친 선수단 인원들에게도 차질 없이 비자가 발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은 국영 IRN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참가를 위한 10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대회 기간 선수단 전체의 비자 발급 보장, 대표팀 스태프와 국기·국가에 대한 존중, 공항과 호텔 등을 이동할 때 높은 수준의 보안 유지 등이 포함됐다.

타즈 회장이 이처럼 비자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최근 본인이 직접 입국 거부를 당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 참석차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했으나, 캐나다 정부로부터 과거 IRGC복무 이력을 이유로 입국이 거부돼 총회 참석이 무산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입장도 강경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이란 선수들의 월드컵 참가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IRGC 관련자와 함께 입국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이란 대표팀에 치명적인 문제다. 이란의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메흐디 타레미(올림피아코스)와 수비수 에산 하지사피(세파한) 등 주축 선수들이 IRGC에서 의무 복무를 마쳤기 때문이다. 이란은 18세 이상 남성이 입대할 때 무작위 추첨을 통해 정규군이나 IRGC에 배치되는데, 선수들이 본인의 선택과 무관하게 병역을 이행했음에도 입국이 거부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란은 이번 월드컵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편서돼 미국에서 조별리그를 치를 예정이다. 축구협회 차원에서 참가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으나, 핵심 선수들의 비자 발급이 거부될 경우 대표팀 구성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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