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영국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미국과 영국이 인공지능(AI), 양자, 원자력 등 첨단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춘 기술 협정에 합의했다. 협정의 일환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미국 거대 기술기업들은 영국에 310억파운드(약 58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영국 국빈 방문 첫날인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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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사상 최초의 미국과 영국 기술 협정은 새로운 의료 혁신, 청정 에너지, 지역 사회와 기업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가져올 것”이라면서“MS, 엔비디아, 구글, 오픈AI, 코어위브와 같은 미국 기술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부터 컴퓨터 칩, AI의 처리 능력에 이르기까지 영국의 AI 인프라와 최첨단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총 310억 파운드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양국은 신흥 기술을 공동의 성공으로 만들기 위해 공동 자원과 전문 지식을 투입할 예정이다.
우선 엔비디아는 영국 전역의 여러 기업과 협력해 12만 개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영국 전역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는 지금까지 유럽에서 이루어진 엔비디아의 최대 규모 배치다.
이번 계획에는 영국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엔스케일(Nscale)이 공급하는 최대 6만 개의 엔비디아 GPU 배치가 포함돼 있다. 엔스케일은 오픈AI와 협력해 ‘스타게이트 UK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MS와 협력해 영국 최대 규모의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MS는 엔스케일과의 협업 등을 포함해 영국 전역의 AI 인프라와 운영을 위해 향후 4년 동안 300억 달러(약 41조원)를 투자한다. 이는 MS가 영국에서 단행한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이다.
구글은 월섬 크로스 데이터센터 개소 등 향후 2년 동안 영국에 50억 파운드 (약 9조원)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자본 지출, 연구개발(R&D), 엔지니어링 활동이 포함된다.
세일즈포스도 2030년까지 영국 사업에 추가로 20억 달러(약 2조 75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코위어브도 영국에서 15억 파운드(약 2조 8200억원)를 투자할 계획으로, 지난 1년 간 총 투자액을 25억 파운드(약 4조 7000억원)로 늘릴 예정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번 기술 협정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세대를 초월한 단계의 변화를 의미하며, 대서양 양쪽에 있는 수백만 명의 미래를 형성하고 전국적으로 성장, 안보 및 기회를 제공한다”며 “양국의 세계적 수준의 기업들과 협력함으로써 우리는 함께 내일 기술의 세계적인 리더가 되고, 고도로 숙련된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 파트너십이 영국 전역에 혜택을 줄 수 있는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