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씨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안 당국으로부터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정부의 당당한 대응을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번 김영환 씨 강제구금과 가혹행위 사건에 대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며 “대한민국 국민에게 함부로 고문과 가혹행위를 가한 중국을 상대로 당당한 우리 정부의 목소리를 전달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김영환 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중국은 우리 국민을 긴급 체포한 뒤 죄목도 알려주지 않은 채 넉 달 가까이 구금해 놓고 고문에 가까운 가혹 행위를 한 것”이라며 “놀라운 것은 외교부의 반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외교부가 앞으로 탈북자 등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해는 된다”면서도 “그러나 자국민이 외국에서 죄명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4개월간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를 당했음에도 언제까지 ‘비공개 원칙’, ‘조용한 외교’로만 일관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외교부는 김영환 씨와 그 일행이 중국에서 겪었던 일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시행하고, 조금의 문제라도 발견된다면 정부차원의 강력한 항의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며 “중국측의 반응이 계속 미온적일 경우 중국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고발하고, UN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나갈 것을 공식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만약 대한민국 국민에게 명백한 인권유린을 가한 중국에게서 사과조차 받아내지 못한다면 우리나라의 국민으로 사는 일이 참 부끄러울 것 같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명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