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토큰증권발행(STO) 기업’ 루센트블록의 허세영 대표는 최근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는 28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 정례회의를 열고 STO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안건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억원 위원장, 권대영 부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7일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를 열어 한국거래소·코스콤(KDX) 컨소시엄과 넥스트레이드·뮤직카우(NXT) 컨소시엄을 STO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증선위 결정대로 확정되면 지난 7년여간 관련 STO 사업을 해온 루센트블록은 탈락하게 된다.
대전에 본사를 둔 루센트블록은 2018년 금융위에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규제 샌드박스)받아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을 운영해왔다. 그동안 이용자 50만명과 누적 300억원 규모의 자산을 금융사고 없이 발행·유통해 왔다. 그동안 758개 규제 샌드박스 참여 기업 가운데 해당 사업을 최초로 시작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STO 스타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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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대표는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가장 우려된 건 진흙탕 이권다툼으로 치부되는 것이었다”며 “사실 루센트블록이 가장 말하고 싶었던 건 ‘50만명의 고객들이 믿고 있는 루센트블록의 가치’, ‘창업 초기부터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라고 말했다. “루센트블록만의 경쟁력으로 당당히 승부를 겨루고 싶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 가치는 바로 ‘모두에게 소유(所有)의 기회를 주겠다’는 가치다. 허 대표는 3년 전에 이데일리와 만났을 당시 “창업 전에 성수동에 있는 소셜 벤처를 돕다가 임대료 상승으로 떠나는 임차인들을 봤다”며 “임차인들도 건물 일부를 소유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창업했고 2022년에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3년 전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누구나 우량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STO를 만들겠다는 창업 정신은 지금도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참조 이데일리 2023년 4월10일자 <“가장 매력적인 부동산 STO..누구나 건물주 될 것”>)
그는 “누구는 다윗과 골리앗, 거대 공룡과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저희에겐 동고동락한 50만명의 고객들이라는 빽(Back)이 있다”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목숨을 걸고 사즉생의 각오로 50만 고객들을 지키는 게 1순위”라고 말했다. 이어 “변방에서 역사를 만든 실리콘밸리 신화처럼 충청권 유일한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으로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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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생활 도중 몸이 크게 아파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적이 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면 무엇을 할까’라는 근원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고, 남들의 시선보다는 스스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문득 연구원 시절 성수동 소셜벤처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성수동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활기를 띠었지만, 정작 그 문화를 일군 임차인들은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목격했다. 공간을 힙하게 만든 주역들이 오히려 소외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이때 “임차인이 소액으로라도 자신이 속한 공간에 투자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 비록 공간을 떠나게 되더라도, 가치를 올린 주체로서 그 성장의 과실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리스크를 감내한 건물주, 가치를 올리는 임차인, 그리고 공간을 즐기는 소비자가 상생하는 모델을요.
나아가 이는 우리 사회의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같은 100만 원이라도 자산가와 청년의 100만 원이 갖는 힘은 다르다. 투자 자산의 규모뿐만 아니라 정보와 접근성 면에서 존재하는 양극화를 해소한다면, 더 건강하고 나은 자본주의가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 꿈꿨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루센트블록을 창업했고, 현재 부동산 토큰증권 플랫폼 ‘소유’를 운영하고 있다. ‘소유’는 고가의 상업용 부동산을 5천 원 단위로 쪼개어 누구나 쉽게 ‘소유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만든 서비스다. 그 혁신성을 인정받아 2021년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으며, 실제 저희 건물 중에는 임차인이 투자를 통해 주인이 된 사례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창업 초기의 고민이 현실화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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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비전은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모두에게 소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저는 자본주의의 힘을 믿지만, 극소수만 접근 가능한 고가 자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의 양극화 문제는 해결이 시급하다고 본다. 그 간극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누구나 자산 증식의 사다리에 올라탈 ‘기회’만큼은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특히 규제 샌드박스 기간 동안 11건의 상품을 발행하고, 50만 명의 고객과 약 300억 원 규모의 공모를 달성하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을 검증해왔다. 앞으로도 루센트블록은 발행사들이 양질의 상품을 공모하고, 투자자들은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며 시장을 키워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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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역에서 시작된 혁신이 역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미국의 경우, 모든 빅테크 기업이 실리콘밸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시애틀과 레드먼드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모든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테헤란로와 판교에 집중되어 있다.
저희는 대전/충청권 유일의 플랫폼 사업자이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당시 유일한 비수도권 벤처기업이었다. 이는 단순한 상징성이 아니라, 지역의 청년 인재들과 함께 이곳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물론 매년 250~300회 서울을 오가며 7년간 지구 14바퀴 거리를 이동했다. 하지만 이는 불편함이 아니라 저희의 열정이었다. 단순히 본사 주소만 지역에 두는 것이 아니라, 진짜 지역에서 성장해 세상을 바꾸는 역사를 쓰고 싶다. 그리고 이 선례가 반복되어 지역에서도 할 수 있구나라는 유산을 남기고 싶었다. 이것이 지역 균형 발전과 청년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길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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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센트블록의 사업 본질은 처음부터 ‘유통’에 있었다. 이는 저희가 지정받은 혁신금융서비스의 정식 명칭이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 플랫폼’이었다는 점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즉, 이번 선택은 새로운 도전이 아니라 창업 시점부터 7년간 한결같이 추구해 온 저희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물론 지난 샌드박스 기간 동안 저희는 유통뿐만 아니라 ‘발행’이라는 무거운 과제까지 동시에 수행해야 했다. 사실상 두 가지 사업을 병행해야 하는 고난도의 숙제였지만, 저희는 이를 기적이라 할 만큼 성공적으로 그리고 안정적으로 완수했다. 지난 4년간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발행과 유통을 모두 해내며 쌓아온 이 탄탄한 트랙레코드가 있기에, 이제 본연의 정체성인 ‘유통’ 부문으로 자신 있게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저희가 샌드박스 통과에 2년 반을 쏟고, 예탁결제원 및 계좌관리기관과의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인 이유도 결국 ‘투자자 보호가 완비된 유통 플랫폼’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이후 유통 인허가를 신청한 것은 갑작스러운 선택이 아니라, 7년 전 창업 시점부터 이어져 온 회사의 비전을 완성해가는 과정이다.
저희가 추구하는 목표는 명확하다. 단순히 거대 자본만을 앞세운 곳들이 구색 맞추기 식으로 시장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4년간 이 업을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영해 온 ‘원주민’으로서의 경험과 혁신 기술을 가진 기업이 주도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책임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루센트블록은 스타트업이라는 이유만으로 기회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가장 잘 알고 안전하게 이끌어온 주관사로서의 정당성을 바탕으로 평가받고자 한다.
무엇보다 저희는 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고 있다. 조각투자의 핵심은 그동안 소수만 접근할 수 있었던 우량 자산을 누구나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즉 ‘금융 접근성의 민주화’이자 ‘포용 금융’의 실현입니다. 루센트블록은 이러한 본질적 가치를 지키며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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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번 법안 통과는 토큰증권에 대한 기술 특례로 혁신금융서비스를 받은 업체인 만큼 안정적인 법적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제도가 정비되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장기적으로 조각투자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년간의 노력을 해오신 국회와 금융위원회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시장의 규모가 수백조 원이냐 아니냐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금융 소비자들, 특히 자산 형성의 기회가 절실한 청년과 국민들에게 얼마나 실질적인 가치를 줄 수 있느냐다.
실무적으로 본다면, 참여자들이 시장에 들어오는 이유는 결국 이해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자산들이 꾸준히 나올 때다. 저희는 시장을 단순히 키우기 위한 확장이 아니라, ‘안전과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둘 것이다. 금융당국의 가이드에 맞는 안정적인 거래소를 준비하고, 발행 주체들과 상생하며 고객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주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7년을 해오면서 느낀 점은 하루아침에 쉽게 되는 것은 없으며, 얼마나 오래 진정성 있게 본질을 지키며 임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루센트블록은 이같은 STO 시장 관련해 어떤 방향성, 목표를 가지고 접근하고 있나? 루센트블록만의 차별화 포인트, 경쟁력, 구체적 실행 방안은?
△루센트블록의 가장 본질적이고 장기적인 목표는 창업 당시와 변함없이 “모두에게 소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부동산뿐만 아니라 지적재산권(IP), 예술품 등 가치 있는 어떤 자산이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구조 속에서 누구나 쉽게 거래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비전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루센트블록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상품 설계 단계부터 발행사들에게 조언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 11건의 상품을 발행하며 어떤 자산이 증권화에 적합한지, 어떤 구조가 투자자들에게 이해되고 실제로 거래되는지 현장에서 검증했다. 단순히 거래소 시스템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발행사가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처음부터 서포트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둘째, 루센트블록이 주도하는 ‘소유 컨소시엄’은 거래소 운영에 필수적인 기능 중심의 알짜 연합을 구축했다. 하나증권은 이미 ‘소유’의 계좌관리기관으로서 시스템 깊숙이 연동되어 있는 검증된 파트너다. 교보증권 또한 단순 투자자가 아닌 STO 사업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전략적 파트너이자 싱크탱크다.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대형사가 놓치기 쉬운 소상공인 자산 유동화와 소외계층 지원은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는 ‘모든 이에게 소유의 기회를’이라는 저희 비전과 일맥상통하며, 단순 수익을 넘어 ‘금융의 민주화’를 실현하는 실질적 협업이다. 금융 거래소의 핵심인 신뢰는 글로벌 보안 기업 티오리와 함께 구축한다.
셋째, 실제 투자자 데이터와 유통 경험이다. 어떤 정보를 어떻게 제공해야 투자 결정에 도움이 되는지, 어떤 시점에 유동성 수요가 발생하는지, 실제 운영한 경험을 통해 축적한 인사이트가 있다.
단기 전략 및 계획 당장은 금융위 정례회의 예비인가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추가 요청 사항이 있다면 성실히 임하며 적극 협조할 것이다. 예비인가 획득 후에는 본인가를 위한 거래소 시스템 구축과 안정화, 보안 체계 강화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해 안정적인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한다.
장기 전략 및 계획 정식 영업 개시 이후에는 제도권 기준에 맞는 양질의 상품들을 발행사들과 협력해 지속적으로 상장하는 데 집중하겠다. 부동산뿐 아니라 콘텐츠, 지적재산권(IP), 원자재 등 다양한 실물 자산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투자자분들께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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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센트블록의 소유 컨소시엄은 이 업의 시작부터 모든 것을 경험해봤던 스타트업이 주관사로서 직접 사업을 설계하고 운영 책임을 지는 구조다. 5개 증권사와 2개 은행, 글로벌 보안기업 등 파트너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생태계이며, 혁신금융지원특별법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논란이 있는 것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저희는 논쟁보다는 실행에 집중하고자 한다. 자사의 비전 아래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를 만들고 싶다. 이 업을 7년간 한결같이 해온 회사로서, 모든 과정을 다 경험한 ‘원주민’으로서, 금융당국의 재가를 위해 2년 반, 최초 인프라 구현을 위해 1년을 쏟아부은 선례의 회사로서, 작게나마 금융 혁신을 진정성 있게 완성해내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주 초기부터 저희를 믿고 선택해주신 고객분들에게 그리고 자산 시장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더 다양한 자산이 기회로 연결되는 세상을 꿈꾸며 함께해 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저희는 “모두에게 소유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약속 하나로 이 길을 우직하게 걸어왔다.
STO 장외거래소 인가는 그 약속을 제도 안에서 완성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누구나 가지고 싶었지만 그동안은 아무나 가질 수 없었던 자산의 문턱을 낮추고, 소수가 아닌 청년과 지역, 그리고 모두에게 열려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 그것이 저희가 끝까지 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이 약속이 말이 아니라 시장과 제도 안에서 증명될 수 있도록 차분하게 그러나 끝까지 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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